본문 바로가기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댓글댓글페이지로 이동

'칼럼스타' 김영민 교수 '논어 에세이' 출간

송고시간2019-12-03 19:11

댓글댓글페이지로 이동

"앞으로 매년 한 권씩 본격 논어 해설서 낼 것"

(서울 = 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 신문 칼럼 등을 통해 해학과 냉소가 교차하는 유려한 글솜씨와 우리 시대의 이면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도발적 문제 제기로 주목받는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이번에 '논어'를 들고나왔다.

'김영민 논어 에세이'라는 부제가 붙은 신간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은 '논어 읽는 법'에 관한 책이다. 김 교수 전공이 정치사상사이고 그 중 동아시아 정치사상사와 비교 정치사상사가 전문 분야인 만큼 논어에 관한 저술은 전공 학문 연구의 연장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은 통상적인 논어 해설서와는 내용과 형식 면에서 많이 다르다. 김 교수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고전도 마찬가지지만 논어를 만병통치약처럼 보는 시각에 반대한다"면서 "이 시대에 논어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텍스트를 읽는 법을 배우는 데 유용한 도구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영민 교수 신간 출간 간담회
김영민 교수 신간 출간 간담회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3일 기자간담회에서 신간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회평론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김 교수는 "논어가 세상을 구제하는 진리를 담고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동아시아에서 세상을 해석하는 기본적인 언어를 제공하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논어는 우리가 공유하는 많지 않은 자원 같은 것이며 이를 제대로 해석하고 활용하는 것은 우리가 의미 있는 생활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논어에 관한 책이 서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만 50여 종에 이를 정도로 많이 나왔지만 이 책들이 다루는 내용에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너무 사랑해서' 또는 '너무 혐오해서' 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거나 그간의 학문적 발전을 반영하지 못한 경우를 들었다.

책을 읽다 보면 독자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것처럼 김 교수 스스로도 이 책을 본격적인 논어 해설서로 쓴 것은 아니다. 그는 모두 4개의 '논어 프로젝트'를 구상했다고 한다. 이번에 나온 '논어 에세이'는 논어 주제를 소개하는 입문 성격이며, 기존 논어 번역본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논어 번역 비평', 논어 각 구절의 의미를 자세히 탐구하는 '논어 해설', 이 '비평'과 '해설'에 기초해 대안적인 논어 번역을 제시하는 '논어 새 번역' 등을 앞으로 펴낼 계획이다. 이 가운데 '논어 해설'에 해당하는 책만 10권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김 교수는 "지난 14년 동안 매년 학생들을 상대로 논어를 강독해 왔고 그 과정에서 준비하고 학습해 온 것이 있기 때문에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매년 책 한 권은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교수는 신문 칼럼과 앞서 출간한 에세이집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등을 통해 충성도 높은 독자층을 확보하며 인기 작가로 부상했다. 그의 글은 유머와 신랄함이 뒤섞인 가운데 인생의 본질을 잊고 사는 우리 의식을 허를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찰을 보인다.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에서도 논어를 제대로 읽기 위한 '텍스트'와 그를 둘러싼 배경, 즉 '콘텍스트'에 대한 진지한 설명에 곁들여진 그의 유머 코드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 2천년간 유자의 덕목 가운데 으뜸인 '인(仁)'을 다룬 장에서 "소고기 사 주는 사람을 주의하세요. 순수한 마음은 돼지고기까지입니다"라는 예상 밖의 말이 불쑥 튀어나온다. 복잡한 정치 현실 속에서 동정과 사랑은 더는 동일한 것이 아니며 오늘날 사람들은 인간의 마음에 일어나는 정서적인 격동을 좀 더 세밀하게 구별하기 시작한다는 설명을 하는 가운데서다.

김 교수의 말대로 이 '논어 에세이'는 논어 이야기의 전부가 아니라 그 이야기로 안내하는 초대장일 뿐이다. 그는 "앞으로 나올 논어 해설서들은 진중한 내용을 담게 될 것이며 그에 어울리는 문체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관점과 글 쓰는 방식에 동의하는 독자라면 이번 책에 이은 후속작들은 어떤 변신을 하게 될지 기대할 만하다.

'칼럼스타' 김영민 교수 '논어 에세이' 출간 - 2

cwhyna@yna.co.kr

핫뉴스

전체보기

포토

전체보기

댓글 많은 뉴스

포토무비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