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羅 임기연장 '불허'한 黃…당규해석 논란 속 새 원내사령탑 주목

송고시간2019-12-0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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羅 '재신임 의총' 소집에 불쾌감·원내전략 부재 따른 불신임 등 분석 나와

패스트트랙 대차 상황서 '협상론' 선회·'원내지도부 쇄신' 해석도

중진의원들, 대거 경선 뛰어들 듯…최고위 '임기연장 불가' 결정 논란도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이슬기 방현덕 기자 = 자유한국당이 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내년 총선까지 원내 전략을 지휘하려던 나 원내대표의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나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불가'는 황 대표가 소집한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의결한 것으로, '황교안 대 나경원'의 파워 게임에서 나 원내대표가 밀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나경원, 의지 강했는데…한국당 최고위 "임기 연장 않기로"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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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마무리 발언에서 오는 4일 의총을 소집해 자신의 임기 연장을 위한 재신임 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3선의 강석호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화하자 자신의 임기 연장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자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상당한 불쾌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당 대표의 권한인데, 나 원내대표가 황 대표와의 사전 교감 없이 의총에서 스스로 재신임을 묻겠다고 한 것은 '월권'이라는게 황 대표측의 주장이다. 일부 의원들은 나 원내대표의 재신임 의총 공지 후 황 대표 측에 당 대표를 겨냥한 '권한침해'이자 '쿠데타'라는 의견까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규 해석상 논란이 있을지는 몰라도, 당 대표가 원내대표 경선일을 공지하게 돼 있다"며 "그런데도 나 원내대표가 황 대표와 아무런 소통이 없었던 것은 분명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황 대표가 최고위 의결을 통한 사실상의 '불신임 통보'를 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청와대 앞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2019.12.3 cityboy@yna.co.kr

또 이날 최고위의 결정에는 지난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이 상임위원회에 상정된 이후 나 원내대표가 번번이 대여 협상에서 난맥상을 노출하면서 원내 전략이 부재하다는 지적이 뒤따랐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4월 '1차 패스트트랙 대전'에서 '동물국회' 오명까지 쓰며 몸싸움을 불사했지만, 결국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의 공조 속에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결국 60명이나 되는 의원들이 검찰 수사대상에 오르게 됐다는 것이다.

이후에도 나 원내대표가 뚜렷한 협상 결과물을 가져오지 못한 채 패스트트랙 법안의 본회의 통과가 임박해지자, 한국당이 뒤늦게 그동안의 강경 일변도 원내 전략을 수정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해석도 있다.

실제 이날 원내사령탑에 도전장을 내민 강석호 의원은 여권과의 협상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유기준 의원 역시 원내 지휘봉을 쥐었을 때 협상과 정치력 발휘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황 대표가 단식이라는 극단적인 카드를 내밀었을 때 원내지도부는 이를 지렛대로 삼아 좀 더 유연하게 협상에 나섰어야 했다"며 "투톱이 모두 강경론에 치우쳐 여야 4당에 고립되는 상황을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전날 단식에서 복귀하자마자 주요 당직자 7명을 교체한 황 대표가 원내 지도부를 향해서도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는 분석도 있다. 총선을 4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현재의 투톱 체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황 대표의 의중이 깔렸다는 것이다.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오후 청와대 앞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19.12.3 cityboy@yna.co.kr

이런 가운데 차기 원내지휘봉이 누구에게 쥐어질지가 주목된다. 후임 원내 사령탑에는 당장 꽉 막힌 패스트트랙 정국을 풀어가야 하는 막중한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특히 차기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자신을 당의 '대표 선수'로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고 공천관리위원회에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참여해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기에 정치적 의미도 상당하다.

그간 나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여부가 불확실했던 까닭에 출마 의지를 표출하지 않았던 중진 의원들이 대거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강석호(3선) 의원이 이미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유기준(4선) 의원도 4일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 때도 후보로 나서려다 막판에 출마를 접은 바 있다.

심재철(5선) 의원은 출마 시기를 고민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안상수·윤상현(3선) 등 수도권 의원은 물론 강원을 지역구로 둔 권성동(3선)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편 이날 최고위의 '임기 연장 불가' 의결을 놓고 당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박완수 사무총장은 최고위 후 브리핑을 통해 "원내대표 임기 연장 여부는 최고위가 방침을 정한 뒤 원내대표가 의총을 소집해 재신임을 물을 수 있는 절차가 있다'며 "임기 연장 여부는 당헌·당규상 최고위 의결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원들이 뽑은 원내대표의 재신임은 최고위가 아닌 의총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는 지적이 당 일각에서 제기됐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의원 대표인 원내대표의 임기를 최고위에서 결정할 수 없다. 원내대표는 의총의 의장과 같다"며 "오늘 최고위 결정은 의총에 대한 최고위의 쿠데타"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와 대여 협상에서 호흡을 맞춰온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이 정해야 할 원내대표 임기를 왜 최고위에서… 말을 아껴야겠다"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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