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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n스토리] '일도 여행처럼' 무사고 300만㎞ 코레일 감병근 기장

송고시간2019-12-06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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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9개월 걸린 기록 "일도 여행처럼 하다보니 늘 새로워"

'무사고 300만㎞ 운행' 감병근 기장
'무사고 300만㎞ 운행' 감병근 기장

[코레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일도 여행처럼 하다 보니 늘 새로웠어요."

코레일 부산경남본부 부산고속철도기관사승무사업소 소속 감병근(58) KTX 기장에게 일은 곧 여행이다.

감 기장은 최근 우리나라 철도 역사상 네 번째이자 코레일 부산경남본부 최초로 무사고 300만㎞ 운행 기록을 세웠다.

33년 9개월이 걸린 이 기록은 지구 둘레인 4만㎞를 75바퀴 돈 것과 비슷한 거리다.

서울∼부산(423.8㎞) 거리로 치면 왕복 3천539회를 '여행'한 셈이다.

감 기장은 1980년 9월 대구 기관차승무사업소 부기관사로 신규 임용돼 올해로 철도 인생 40년을 맞았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경남 창녕 출신인 그는 고교 때 10박 11일 여행을 떠나는 등 그 누구보다도 여행을 좋아했다.

집안 형편을 고려해 고교 졸업 후 곧바로 취업할 수 있는 길을 찾다 열차를 타고 전국을 누빌 수 있는 철도를 택했다.

여행과 같은 직장생활이긴 했으나 남들은 가족과 편하게 쉬는 주말과 명절이 오히려 더 바빴다.

게다가 1천명이 넘는 승객 안전을 책임지며 자칫 실수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압박감도 상당했다.

그러나 베테랑 철도맨은 지난 40년간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즐기는 마음으로 열차를 몰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 세상 그 어떤 일이든 누구에게나 다 힘들고 쉬운 게 없다"며 "그런 일 속에서 장점을 잘 찾아서 어떻게 즐기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말했다.

'무사고 300만㎞ 운행' 감병근 기장
'무사고 300만㎞ 운행' 감병근 기장

[코레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런 신념으로 일하다 보니 기관사 중의 기관사로 꼽히는 '기장'이 됐고, 코레일의 꽃으로 불리는 KTX 시운전단에서도 근무했다.

전국 곳곳을 다니다 보니 안 가본 곳이 거의 없다.

여행 백과사전으로 통할 정도로 온갖 정보를 꿰고 있다.

열차를 자유롭게 타고 다닐 수 있었기에 대구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아내와 연애하며 결혼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그의 청춘을 바친 열차는 삶의 터전이자, 여행의 동반자이자, 소중한 가정을 꾸리게 해준 조력자인 셈이다.

퇴직까지 2년 반 정도 남은 감 기장은 기장들로 구성된 봉사단체 '어울림회' 활동에 더 열심히 참여할 계획이다.

퇴직 이후에는 후배들 안전운행을 돕는 든든한 선배로 곁에 머물고 싶은 바람이 있다.

그동안 세계 60개국을 여행하고도 아직 가보지 못한 남미지역에도 가고 싶다.

감 기장은 "고객들이 계셔서 저와 같은 기장이 존재한다"며 "베테랑 기장들이 한 치 오차가 없는 안전운행을 위해 책무를 다하고 있으니 고객들이 안심하고 KTX를 애용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6일 오후 부산역에서 감 기장의 무사고 300만㎞ 운행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코레일 관계자는 "주52시간제 시행 등의 이유로 앞으로 재직 중에 무사고 300만㎞ 운행과 같은 대기록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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