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댓글

[알쏭달쏭 바다세상](41) "우리 오늘 과메기 까볼까"는 무슨 의미?

송고시간2019-12-08 08:01

댓글

겨우내 얼렸다 말리기를 반복해 만든 '얼말린 식품'

청어 과메기·꽁치 과메기 모두 영양가 만점 별미

경북 포항 구룡포 해안에서 건조 중인 과메기
경북 포항 구룡포 해안에서 건조 중인 과메기

[촬영 손대성,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겨울철 별미인 과메기는 '말린 청어'를 뜻하는 '관목(貫目)'이 변한 말이다.

관목→관메→과메기로 변천한 것으로 추정된다.

관목은 음력 동짓달에 잡힌 청어의 배를 따지 않고 소금을 치지도 않은 채 그대로 엮어 그늘진 곳에서 겨우내 얼렸다 말리기를 반복한 '얼말린 식품'이다.

1980∼1990년대만 해도 경북 포항에선 겨울에 과메기 껍질을 일일이 손으로 벗겨 낸 뒤 술안주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 오늘 과메기 까볼까"라고 하면 과메기를 곁들여 술 한잔하자는 말로 알아들었다.

요즘에는 생산자가 껍질까지 모두 손질하고 일일이 먹기 좋도록 자른 뒤 김이나 미역까지 함께 포장해 판매한다.

대형마트 과메기
대형마트 과메기

[촬영 최재구, 재판매 및 DB 금지]

과메기 주재료인 청어는 찬 바닷물에 사는 한해성 어류다.

우리나라 동·서해와 일본 북부, 보하이만, 북태평양 등에 서식한다.

몸의 등쪽 부분은 짙은 청색이며 옆구리와 배 부분은 은백색을 띤다.

생김새가 정어리와 비슷하지만, 몸높이가 높고 배 부분이 납작하며 배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 사이에는 약한 모비늘이 11∼13개 있다.

성숙이 빠른 것은 몸길이가 15㎝가 되는 2년생부터 산란한다. 한 번에 낳는 알 수는 나이에다 1만개를 곱한 것과 같다.

부화한 지 5년 된 것이면 알 5만개를 낳는다.

부화 후 1년이 지나면 몸길이가 12cm까지 자라며 10년 후에는 35cm 정도 된다. 수명은 17년 정도다.

소형 갑각류와 다른 물고기알 등을 먹는다. 평소에는 바다 밑부분에 흩어져 서식하다가 산란기가 되면 큰 무리를 이뤄 북상한다.

청어
청어

[국립수산과학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옛날에는 청어가 흔하고 값이 쌌던 것으로 보인다.

고서 '명물기략'(名物記略)에 '청어는 값싸고 맛이 있어 한양 가난한 선비들이 잘 사 먹는 물고기'라며 한자로 비유어(肥儒魚)라고 기록돼 있다.

비유어는 선비들을 살찌게 하는 물고기라는 의미다.

자산어보에는 '청어는 정월이 되면 수억마리가 대열을 이뤄 오므로 바다를 덮을 지경이다. 석 달 동안 산란을 마치면 곧 물러간다'고 했다.

청어는 산란 철에 워낙 큰 무리를 지어 산란과 방정을 하기 때문에 수컷이 방출하는 정액으로 인해 푸른 바다가 우윳빛으로 물들 정도다.

이런 이유로 예로부터 우리나라 남쪽 지방과 일본에서는 정초에 많은 자손을 가지라는 의미에서 청어알을 먹는 풍습이 생겨나기도 했다.

한방에서는 양질의 청어 단백질은 출산 후에 좋은 보약이 되고, 출산 후 1주일 동안 청어죽을 계속 먹으면 모든 병이 없어지며 쓸개를 술에 타서 먹으면 눈병에 이롭다고 했다.

꽁치
꽁치

[국립수산과학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과메기는 원래 청어로 만들어졌으나 어획량 변화로 꽁치가 그 빈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1980년대 이후 청어 어획량이 대폭 줄고 과메기로 만들 수 있는 무게 250g 정도 청어가 거의 잡히지 않은 게 주요 원인이다.

다만, 최근에는 두 어종 어획량 등에 따라 '청어 과메기'나 '꽁치 과메기'로 번갈아 가며 대세를 이룬다.

한류성 어종인 꽁치는 예로부터 서리가 내려야 제맛이 난다고 했다.

실제로 계절별 지방 함량이 여름철은 10% 전후, 가을철은 20% 정도로 높아졌다가 겨울철에는 5%대로 떨어진다.

꽁치는 우리 고서에 추도어(秋刀魚), 추광어(秋光魚), 청도어(靑刀魚) 등으로 소개돼 있다

가을이 제철인 데다 양턱이 새 부리처럼 뾰족하게 나오고 몸통과 입이 칼 모양으로 긴 생김새를 하고 있어서다.

꽁치라는 이름은 아가미 근처에 침을 놓은 듯한 구멍이 있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구멍 공(空)자에 물고기를 뜻하는 '치'를 붙인 '공치'가 된소리로 변해 '꽁치'가 됐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강원도 강릉 주문진항 꽁치
강원도 강릉 주문진항 꽁치

[촬영 유형재, 재판매 및 DB 금지]

꽁치는 등쪽은 짙은 청색, 중앙은 폭이 넓은 청색 은빛띠, 배 쪽은 은백색을 띤 등푸른생선이다.

DHA가 풍부해 학습능력을 높일 뿐 아니라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좋은 생선으로 꼽힌다.

특히 눈의 활동을 활성화하고 야맹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비타민A는 쇠고기의 16배나 들어있다.

선도가 좋은 꽁치는 내장째 구워 먹거나 삶아 먹는 것이 더 좋다.

pitbull@yna.co.kr

핫뉴스

전체보기

포토

전체보기

댓글 많은 뉴스

이 시각 주요뉴스

포토무비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