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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美서 자국장교 총격에 '당황'…국왕, 트럼프에 전화

송고시간2019-12-0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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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사우디 국민을 대표하지 않는다" 강조…파장 진화 '안간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왼쪽)와 살만 국왕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왼쪽)와 살만 국왕

[AFP=연합뉴스자료사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펜서콜라 해군기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장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의 맹방 사우디는 적잖이 당황한 분위기다.

특히 이 용의자가 일반인이 아닌 미국에서 교육받을 만큼 따로 선발된 장교인 데다 그가 트위터에 이슬람 극단주의자나 쓸 법한, 서방을 증오하는 글을 게시했다는 점에서 사우디 정부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테러감시단체 시테(SITE)는 용의자 무함마드 알샴라니가 자의 공격을 수행하기 전 트위터에 "나는 악에 반대한다. 전체로서의 미국은 '악의 나라'(a nation of evil)로 변모했다. 당신이 날마다 무슬림뿐 아니라 인류에 대한 범죄를 지지하고, 후원하며 직접 저지르기 때문에 당신을 증오하는 것"이라고 썼다.

사우디는 중동 어느 나라보다 이슬람 극단주의를 배격하고 이들의 테러에 맞서는 데 앞장섰다고 자부하는 곳이지만, 자국 장교가 미국에서 저지른 '대형 사건'에 이런 정치·안보적 선언이 무색해졌다.

아울러 군을 총괄하는 국방부의 장관을 겸직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에게도 악재가 될 공산이 크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이 사건이 발생한 직후 살만 사우디 국왕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하고 총격 사건을 규탄했다고 7일 보도했다.

살만 국왕은 이 통화에서 "그 범인은 미국 국민을 누구보다 가장 존중하는 사우디 국민을 대표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주미 사우디 대사관도 사건 당일인 6일 이런 통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아델 알주바이르 외교담당 국무장관, 주미 사우디 대사 리마 빈트 반다르 공주도 즉시 미국 정부에 애도를 전했다.

리마 공주는 트위터에 "미국에서 조종사 훈련을 받은 사우디 장교의 딸로서 이번 비극은 특별히 가슴이 아프다. 모든 사우디 국민은 한목소리로 이 범죄를 규탄한다. 우리는 어려운 시기에 친구 미국의 곁에 함께 서겠다"라고 적었다.

사우디 국영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개인의 일탈로 돌렸다.

사우디 일간 아랍뉴스는 7일 "사우디 국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희생자와 미국에 가슴에서 우러나는 위로를 전했다"라며 "'#플로리다 범죄자는 사우디를 대표하지 않는다'라는 해시태그가 확산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런 내용을 담은 사우디 네티즌의 트윗을 골라 소개했다.

사우디 알아라비야 방송도 "사우디 국민이 SNS로 이 극악무도하고 야만스러운 범죄를 한목소리로 비난했다"라며 "범인이 사우디 전체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라고 전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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