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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로 인권 세탁' 비판속 사우디서 첫 헤비급 권투 흥행

송고시간2019-12-0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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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직접 관전

7일 사우디에서 열린 앤디 루이즈 주니어(좌)와 앤서니 조슈아의 헤비급 타이틀전.
7일 사우디에서 열린 앤디 루이즈 주니어(좌)와 앤서니 조슈아의 헤비급 타이틀전.

[AFP=연합뉴스자료사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외곽 디리야의 야외 경기장에서 7일(현지시간) 밤 열린 프로 권투 헤비급 통합 타이틀전에 3만여 관중이 몰리는 흥행을 이뤘다고 현지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이날 경기는 전 세계 권투팬의 이목이 쏠린 '빅 매치'였다.

현존하는 헤비급 최고 선수로 꼽히는 앤서니 조슈아(영국)와 앤디 루이즈 주니어(멕시코)가 6개월 만에 격돌한 경기였기 때문이다.

사우디뿐 아니라 중동에서 헤비급 권투 경기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디 정부도 이 경기에 '사막 언덕 위의 충돌'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경기는 조슈아가 심판 전원 판정승을 거두며 6개월 전 루이즈 주니어에게 빼앗긴 통합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았다.

승리한 조슈아는 이 경기에서 개인 최고 대전료인 700만 달러(약 83억원)를 챙기기도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경기 전 비가 쏟아졌지만 관중몰이에 성공했고 여성 관객도 입장이 허용됐다.

사우디의 실세 왕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특별석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7일 사우디에서 열린 헤비급 권투경기를 관전하는 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가운데)
7일 사우디에서 열린 헤비급 권투경기를 관전하는 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가운데)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경기 자체가 큰 관심을 모았고 관광·엔터테인먼트 산업을 강력히 추진하는 사우디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흥행을 거뒀으나 경기를 앞두고 인권단체에서는 사우디 정부가 스포츠로 사우디의 인권 문제를 세탁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사우디가 종교적 제약에서 벗어나 '현대국가'로 개혁을 추진하는 이면에는 왕실이 반대 세력과 인권 운동가를 탄압하고 특히 지난해 비판적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왕세자 측근이 잔인하게 살해하는 등 인권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는 것이다.

또 자국민이 정치, 인권 등에 관심을 두지 않도록 사우디 정부가 스포츠를 '우민화' 정책의 도구로 삼는다는 게 이들 인권 단체의 주장이다.

이날 권투 경기 외에도 사우디 정부는 포뮬러E 자동차 경주대회, 유러피언 골프 투어, 스페인 슈퍼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했다.

경기전 국제앰네스티의 펠릭스 제이큰스 영국 지부장은 "사우디는 스포츠로 최악의 인권 이력을 점점 더 덮으려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슈아가 하룻밤 사이에 인권 전문가가 될 순 없겠지만 사우디와 같이 인권 상황이 나쁜 나라에서 거액을 받고 경기를 하려면 인권 문제를 당당히 거론해 자신에 대한 비판에 맞서는 게 좋다"라고 주문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도 "사우디가 스포츠에 대한 열정에 이제 막 눈을 뜨면서 국제적 인권 기준에 맞추라는 압박도 커졌다"라며 "대외 이미지를 개선하려면 스포츠보다 근본적으로 인권을 개혁하고 시민의 기본권을 존중하는 게 더 싸고 쉬울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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