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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내곡동 공관이 더 편했다"…'강남 호화사저 혐의' 부인

송고시간2019-12-0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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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들여 160평 공간 조성 혐의…"공관 보수하느라 잠시 거처 옮긴 것" 주장

원세훈 전 국정원장
원세훈 전 국정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국가정보원장 재임 시절 국정원 자금으로 '호화 사저'를 조성한 혐의를 받는 원세훈(68) 전 국정원장이 법정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호화롭게 조성됐다는 강남 사저는 불편했고, 기존 내곡동 공관이 노후해 보수를 하는 동안 임시로 거처를 옮길 수밖에 없었을 뿐 나랏돈을 사저 조성에 부당하게 쓸 뜻이 없었다는 주장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순형 부장판사)는 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국고 등 손실) 혐의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했다.

원 전 원장은 이날 변호인 측의 반대신문에서 "강남 빌딩에 거주할 때 내곡동보다 호화로웠냐"는 질문을 받자 "내곡동이 훨씬 편했다. 내곡동 공관 부지가 훨씬 넓고, 마당과 각종 편의시설이 있는 등 경관도 훨씬 좋았다"고 답했다.

이어 "강남 빌딩은 지하 1층 주차장을 통해서만 나올 수 있고 걸어서는 나올 수도 없었다"며 호화 시설을 조성해 이사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원 전 원장은 "기존 내곡동 공관이 노후해 비가 오면 물이 새고, 공간도 비효율적으로 넓어 해외 정보기관장이 방문하면 영빈관으로 함께 쓰기 위해 공관 개조를 추진한 것 뿐"이라고 했다. 기존 공관은 보수가 불가피했고, 그 과정에서 강남 빌딩을 임시 거처로 정한 것이라는 취지다.

임시 거처를 강남 빌딩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해당 빌딩이 국정원 산하기관이 관리하는 곳이라 보안상 안정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원 전 원장은 2010년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국가안보전략연구소(전략연구소) 건물 18층을 이른바 '강남 사저'로 쓰기 위해 리모델링 비용 7억8천333만원을 국정원 자금으로 지출한 혐의를 받는다.

원 전 원장은 전략연구소의 업무공간 중 160평을 호화 주거지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사업계획 수립이나 예산편성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원 전 원장 부부는 2011년 8월 관련 언론 보도가 나오자 강남 사저에서 나왔다. 퇴임 이후인 2014년 11월 사저를 업무공간으로 원상 복구하는 데 국정원 자금 2억6천만원이 추가로 투입됐다.

원 전 원장은 이날 강남 사저 리모델링 과정에서 관련 규정을 무시했다는 지적에 대해 "국정원장 공관 수리 규정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없고, 소방법령, 건축법령 위반의 위험이 있다는 보고도 받은 적 없다"며 항변했다.

거액의 공사비에 대해서는 "공사비가 어떤 예산에서 지출됐는지 보고를 받은 적 없고, 공사에 돈이 얼마나 들었는지도 모른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binz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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