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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100년만에 12월 총선…보수당 재집권? 노동당 정권탈환?(종합)

송고시간2019-12-1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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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의원 650명 선출 예정…과반(326석) 확보 정당 탄생여부 관건

보수당 과반 확보시 내년 1월말 브렉시트 유력

영국 하원 12월 조기총선 (PG)
영국 하원 12월 조기총선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크리스마스를 2주가량 앞둔 12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이례적으로 겨울 총선이 열렸다.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4년 내 세 번째 열리는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의 운명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총선은 오전 7시부터 시작돼 오후 10시까지 진행된다.

4천600만명의 유권자는 전국 650개 지역구에 마련된 4만여곳의 투표소에서 하원의원(MP)을 선출한다.

오후 10시 직후 공영 BBC 방송과 ITV, 스카이 뉴스 등 방송 3사 공동으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이후 본격적인 개표가 진행된 다음날인 13일 오전 일찍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영국 하원은 지난 10월 말 보리스 존슨 총리가 내놓은 조기 총선 개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지난달 6일부터 한달여 간 공식 선거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영국에서 12월에 총선이 열리는 것은 1923년 이후 거의 100년 만이다. 겨울에 총선이 열리는 것은 1974년 이후 처음이다.

BBC 등에 따르면 이날 투표 개시 시간인 오전 7시부터 런던 등 전국 곳곳의 투표소에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길게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총리관저가 속해 있는 시티 오브 런던 및 웨스트민스터 지역구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영국 언론들은 통상 현직 총리가 자신의 지역구에서 투표하는 관례와 달리 존슨 총리는 접전이 예상되는 웨스트민스터 지역구의 투표소를 애완견과 함께 찾았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 자신의 지역구는 런던 인근 억스브리지 및 사우스 러슬립 지역이다.

2015년과 2017년 총선 당시 각각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테리사 메이 총리는 모두 자신의 지역구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북런던 지역에서,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는 글래스고에서 각각 투표소를 찾는 등 주요 정당 대표들은 오전 중 일찌감치 투표를 마쳤다.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는 미리 우편투표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총선의 관심사항은 집권 보수당이 과반을 확보하느냐는 점이다.

앞서 영국은 2016년 6월 실시한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전체의 52%인 1천740만명이 EU 탈퇴에, 48%인 1천610만명은 EU 잔류에 표를 던졌다.

이후 브렉시트 구원투수로 등장했던 테리사 메이 총리는 지난해 11월 유럽연합(EU)과 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잇따라 부결되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7월 말 취임한 보리스 존슨 총리 역시 천신만고 끝에 EU와 재협상 합의에 성공했지만, 역시 의회의 벽에 부딪히자 의회 해산 후 조기 총선 카드를 빼 들었다.

보수당 의석이 과반에 훨씬 못 미치는 데다, 그동안 사실상의 연립정부를 구성했던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 역시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은 이같은 브렉시트 교착상태를 풀기 위한 것인 만큼 선거운동 기간 내내 브렉시트가 최대 쟁점 중 하나로 떠올랐다.

최근까지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이 노동당에 비해 10%포인트(p) 내외 지지율이 높게 나오면서 과반을 확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애완견과 함께 웨스트민스터 지역 투표소를 찾은 보리스 존슨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애완견과 함께 웨스트민스터 지역 투표소를 찾은 보리스 존슨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하원 의석수는 모두 650석으로, 326석이 과반 기준이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총선 전 마지막으로 지난 10일 다중레벨 회귀분석 및 사후 계층화(multilevel regression and post-stratification·MRP) 모델을 활용해 내놓은 선거 전망에 따르면 보수당은 339석을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당은 231석에 그치고, 스코틀랜드국민당(SNP·41석), 자유민주당(15석) 등의 순으로 예상됐다.

유고브는 MRP 모델을 활용해 2017년 총선 결과를 가장 근접하게 맞춰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예측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보수당이 367석으로 압승을 거둘 수도 있지만 311석으로 과반 확보에 실패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결과 예측에 기반이 된 정당별 지지율은 보수당 43%, 노동당 34%, 자유민주당 12%였다.

앞서 2017년 총선에서는 보수당이 317석, 노동당이 262석, SNP 35석, 자유민주당 12석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탈당 및 제명 등의 변화로 인해 이번 총선 실시 전 의회 해산 당시의 의석수는 보수당 298석, 노동당 243석, SNP 35석, 무소속 23석, 자유민주당 21석 등으로 나타났다.

보수당이 과반을 확보하면 존슨 총리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브렉시트 합의안을 새 의회에서 통과시킨 뒤 당초 예정대로 내년 1월 말 EU에서 탈퇴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노동당이 선거 막판 지지율을 끌어올린 데다, EU 잔류 지지자들이 전략적 투표에 나설 경우 이른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또다시 출현할 수 있다.

'헝 의회'는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2017년 조기 총선에서도 '헝 의회'가 연출되자 보수당은 DUP의 도움으로 정부를 구성했다.

투표를 마친 뒤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 [신화=연합뉴스]
투표를 마친 뒤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 [신화=연합뉴스]

만약 이번에도 '헝 의회'가 출현하면 존슨 총리와 코빈 노동당 대표는 다른 중소정당을 끌어들여 정부 구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17년 조기 총선 투표율은 68.7%로 2015년 총선의 66.4%보다 크게 올랐다.

그러나 이번 조기 총선은 크리스마스를 불과 2주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열려 예상보다 투표율이 저조할 수 있다.

이날 대부분 학기를 마치고 방학에 들어가는 만큼 대학생들의 투표 참여율이 저조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의 겨울 날씨 특성상 오후 4시가 되면 해가 진다는 점도 투표율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날 정오 기준 런던의 기온이 영상 7∼8도에 그치는 등 쌀쌀한 날씨에 일부 지역에서는 비까지 오고 있다.

BBC에 따르면 2017년 총선에서 20∼24세의 투표율은 59%에 그쳤지만, 60∼69세는 7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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