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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년전 밀양 토기서 옻 확인…"국내 최고 사례"

송고시간2019-12-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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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김해박물관·한국전통문화대 조사…"붉은 안료에 섞어 발라"

옻 흔적이 확인된 붉은색 간토기
옻 흔적이 확인된 붉은색 간토기

왼쪽부터 밀양 신안 유적, 함안 도항리 유적, 거제 농소면 유적에서 출토됐다. [국립김해박물관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약 5천년 전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석기시대 토기에서 옻 성분이 확인됐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옻칠 흔적은 청동기시대인 2천500년 전 전남 여수 적량동 7호 고인돌에서 발견됐다고 알려졌는데,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옻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국립김해박물관은 지난 6월 개막해 9월 종료한 전시 '고대의 빛깔, 옻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목제문화재연구소와 함께 밀양 신안 유적 출토 붉은색 간토기(토기 표면을 매끄러운 도구로 문지른 후에 구운 토기)를 조사해 옻 주성분인 우루시올 구성 물질을 찾아냈다고 13일 밝혔다.

박물관과 연구소는 약 2천400년 전 유물로 전하는 거제 농소면 유적 붉은색 간토기와 함안 도항리 유적 붉은색 간토기에서도 같은 물질을 검출했다.

두 기관은 적외선분광분석, 가스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계를 활용한 조사를 통해 벤젠계 화합물과 페놀계 화합물, 지방족탄화수소구조를 확인했다. 이 성분들은 우루시올 구성 물질로 알려졌다.

옻나무 수액을 사용한 옻칠은 방수, 방화, 부패 방지, 광택 효과를 낸다. 고대부터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도료였으나, 옻오름을 유발해 사람들이 기피하기도 했다.

이제현 국립김해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토기 칠층이 아니라 적색 안료에서 우루시올 성분이 관찰됐다"며 "정제된 옻나무 수액을 쓴 것은 아니고, 안료가 토기에 잘 붙도록 하기 위해 옻을 섞어서 사용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사는 "옻을 접착제로 쓴 사례로는 광주 신창동 유적, 창원 다호리 유적 칼집 등이 있다"며 "이번 연구로 신석기시대에도 옻의 존재와 기능을 인지했다는 사실이 규명됐고, 당시에 그릇이나 물건에 옻칠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옻을 사용한 칼집
옻을 사용한 칼집

창원 다호리 유적과 광주 신창동 유적 칼집. [국립김해박물관 제공]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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