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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세상] 굽 높은 하이힐에 핑크 블러셔까지…어린이용 꾸밈 제품 급증세

송고시간2019-12-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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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전송화 주보배 인턴기자 = "얼굴에 블러셔와 스티커, 발에는 하이힐까지. 완벽한 코르셋임. 누가 초등학생 저학년이라고 생각하겠어?"(트위터 이용자 At****)

오프숄더 드레스를 입고 하이힐을 신은 아동 모델을 본 누리꾼의 반응이다.

화장하는 어린이의 모습
화장하는 어린이의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어린이 뷰티 시장의 급성장과 맞물려 '어린이 하이힐' 등 아동 전용 꾸밈 상품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SNS서 일고 있다.

다음 카페 이용자 '등킨***'는 "나도 중학교 때 화장 시작한 걸 지금도 후회하는데 아직 10살밖에 안 된 아이들이 뭣도 모르고 화장품에 손댔다가 나중에 후회할 수 있다"며 "어린 나이에 화장품을 쓰는 문화는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다음 카페 이용자 '햄**'은 "옛날에도 굽 있는 신발은 존재했지만 특별한 경우에 신는 신발로 여겨졌다"며 "요즘에는 아이들의 하이힐을 일상화처럼 여기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11번가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어린이용 화장품 매출이 전년 대비 360% 증가했다.

겨울왕국2의 흥행과 더불어 여아 드레스 인기도 뜨겁다. 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겨울왕국 관련 의상 판매율은 전월보다 468% 급증했다.

광주광역시 소재 유치원의 나다예 교사는 "종종 유치원에 굽 있는 구두, 귀걸이, 반지, 팔찌 등을 착용하고 오거나 색조화장품을 바르고 오는 아이들이 있다"며 "연령이 높은 반일수록 여자 아이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들은 어린이 화장품을 가지고 '메이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놀이 소재로 사용한다"며 "어른의 화장품을 몰래 사용하는 것보다 어린이를 위한 순한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생각에 제품을 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어린이들의 꾸밈 문화가 성장기 신체 발달과 정서 안정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민정 정형외과 의사는 어린이 하이힐에 대해 "안정적이지 않고 너무 높은 신발을 신으면 어린이의 족부 발달이나 척추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앞볼이 좁은 하이힐을 계속 신다 보면 무지외반증이 생기는 등 부작용을 일으킬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현택 소아청소년과 의사는 어린이의 화장에 대해 "어린아이들의 피부는 알레르기에 취약하며 성분에도 예민하다"며 "그런 피부에 화장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동의 꾸밈 문화를 근절시키기 위해선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몸문화연구소 윤김지영 교수는 "주체적인 성향을 가진 겨울왕국2의 엘사조차 몸에 달라붙는 드레스를 입고 짙은 화장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모습은 어린 이들에게 '여성은 아름다워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배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장도 "미디어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문화가 어린이들에게 꾸밈 문화를 답습하라고 부추기는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sending@yna.co.kr

jootreasu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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