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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문화결산] 발굴·지정으로 본궤도 오른 가야사

송고시간2019-12-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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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등록문화재는 손혜원 의원으로 유명세…서원 세계유산 등재

창녕에서 공개된 비화가야 지배자 무덤
창녕에서 공개된 비화가야 지배자 무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올해 문화재 화두는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가야'였다.

정부가 국정과제로 선정한 '가야 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를 수행하기 위해 각지에서 발굴조사가 이뤄졌고, 가야 유적과 유물의 문화재 지정과 가야사를 재조명한 전시가 이어졌다.

하지만 가야사 조사와 연구가 '속도전'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발굴 유물을 무리하게 해석하고, 충분한 준비 없이 설익은 기획전을 마련했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가야 유적 발굴 소식은 연초부터 들려왔다. 금관가야 왕궁터로 추정되는 김해 봉황동 유적에서 4∼5세기에 제작한 것으로 판단되는 집모양 토기가 나왔고, 대가야 지배계층 무덤이 모인 고령 지산동 고분에서는 그림이 있는 토제 방울이 출토됐다. 조사단은 방울 그림이 가야 건국설화로 추정된다고 주장했지만, 그 근거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아라가야 유적인 함안 말이산 고분에서는 집모양 토기, 배모양 토기, 사슴모양 뿔잔 등 다양한 상형토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인근 왕궁 추정지에서는 흙으로 쌓은 성벽의 축조 기법이 확인됐다. 창녕에서는 도굴되지 않은 비화가야 무덤이 발견돼 약 1천500년 만에 뚜껑돌 아래 매장주체부가 공개됐다.

호남 동부 지역에서도 가야 유적 발굴이 활발히 진행됐다. 남원 운봉고원에서는 길이가 31m에 이르는 호남 최대 가야 무덤이 조사됐고, 장수 삼고리 고분에서는 가야계 토기와 백제계 토기가 출토됐다.

가야 문화재의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작업에도 탄력이 붙었다. 문화재청은 2월 고령 지산동 32호분 출토 금동관·부산 복천동 22호분 출토 청동칠두령·부산 복천동 38호분 출토 철제갑옷 일괄 3건을 보물로 지정했고, 합천 옥전 28호분 금귀걸이를 비롯한 5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창녕 계성 고분군·장수 동촌리 고분군·함안 가야리 유적은 사적이 됐다.

국립중앙박물관 '가야본성' 전에 나온 파사석탑
국립중앙박물관 '가야본성' 전에 나온 파사석탑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립중앙박물관은 28년 만에 가야사를 다룬 특별전 '가야본성-칼과 현'을 2일 개막해 관심을 끌었다. 이 전시는 가야 관련 유물을 집성했으나, 고령 토제 방울과 김해 파사석탑 등 학술적으로 실체가 명확하지 않은 문화재와 가야 유물로 확정되지 않은 자료들을 진열해 논쟁을 야기했다.

백제 유적으로는 익산 쌍릉 소왕릉·부여 능안골 고분군·나주 송제리 고분·서울 석촌동 고분 발굴조사 성과가 화제를 모았고, 경주 금령총과 쪽샘 44호분에서는 높이 56㎝ 말모양 토기와 신라 행렬도를 그린 것으로 판단되는 토기가 각각 발견됐다.

국보나 보물, 천연기념물과 비교하면 덜 알려진 '등록문화재'는 손혜원 의원 친척과 지인들이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건물들을 무더기로 매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치렀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목포, 군산, 영주에 처음으로 점이 아닌 면·선 단위 등록문화재를 만들었다. 등록문화재는 문화재로 지정하지 못하는 근대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국가지정문화재보다 보수와 활용이 용이한 편이다.

손 의원 주변 인사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면 단위 문화재 등록 정책은 좌초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문화재청은 11월 영덕과 익산 구시가 일부를 등록문화재로 고시하면서 정면 돌파에 나섰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국 서원 9곳을 모은 '한국의 서원'은 재도전 끝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한국의 서원은 "오늘날까지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하는 한국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로 평가됐다. 정부는 서원을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외국으로 빠져나간 문화재 귀환 소식도 잇따랐다. 덕온공주가 쓴 한글 자료, 조선시대 문인석 한 쌍, 속초 신흥사 불교 경판, 조선왕실 백자 항아리, 부산 범어사 불화 등이 고국으로 돌아왔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충남 태안에 해양유물전시관을 전면 개관했고, 4년간 논란이 된 국가무형문화재 승무·태평무·살풀이춤 보유자 문제는 8명을 한꺼번에 인정하면서 일단락됐다. 서울 성북구 전통 정원 '성락원'은 문화재 지정 과정에서 역사 고증을 부실하게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남북 문화재 교류는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고려 궁궐터인 개성 만월대 조사는 재개되지 않았고, 국립중앙박물관이 대고려전을 위해 대여를 추진한 왕건상도 오지 않았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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