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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매직'에 베트남서 거센 한류 바람…역풍 우려도 제기

송고시간2019-12-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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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푸드 수출 작년보다 17% 증가 등 경제적 파급 효과 '상당'

"과도한 우상화는 금물"…호찌민 전 주석에 비유한 보도에 발끈

축구에 마법 건 박항서…한류 바람에도 매직 / 연합뉴스 (Yonhapnews)

유튜브로 보기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 축구를 동남아시아 최정상에 올려놓은 박항서 감독의 마법 덕분에 베트남에서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박 감독을 홍보 모델로 쓰는 현지 진출 기업이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TV 광고 모델 계약만 했던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은 올해 자사 모든 제품으로 모델 계약을 확대했다.

덕분에 지난 6월 2천개를 한정으로 갤럭시S10플러스 '박항서 에디션'을 출시해 불과 한달여 만에 완판됐다. 일반 제품보다 100만동(약 5만원) 비싼데도 불티나게 팔렸다.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의 'SEA 게임' TV 광고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의 'SEA 게임' TV 광고

[유튜브 영상 캡처]

삼성전자는 또 동남아시안(SEA) 게임을 앞둔 지난 10월 31일 박 감독을 모델로 축구와 연계한 TV 광고를 유튜브에 올렸는데 조회 수가 1천80만회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몰이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은 이 대회에서 60년 만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신한은행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3월 박 감독과 쯔엉 선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뒤 고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박 감독 등을 위촉하기 전 104만명이던 고객이 151만명으로 50%가량 급증했다.

박 감독을 K푸드 홍보대사로 활용하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올해 K푸드의 전체 수출은 지난해보다 1% 성장에 그쳤지만, 베트남에 수출한 규모는 작년 대비 17%나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K푸드의 베트남 수출은 작년에도 2017년 대비 17%가량 늘어 2년 연속 급성장 추세다.

이에 따라 aT 아세안센터는 내년 2월 초 베트남 하노이에서 박 감독을 초청해 딸기 등 신선과일을 홍보하는 대규모 이벤트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박항서 헹가래'로 1면 장식한 베트남 신문들
'박항서 헹가래'로 1면 장식한 베트남 신문들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은 지난 10일 동남아시안(SEA) 게임 60년 역사상 첫 금메달을 땄다. 당시 선수들이 박 감독을 헹가래 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11일자 베트남 현지 신문들의 1면을 장식했다. 2019.12.11 youngkyu@yna.co.kr

현지에서 K마켓을 운영하는 고상구 베트남 K&K 글로벌 트레이딩 회장은 "지금은 한류 수준을 넘어 '한국 사랑'이라고 말해야 할 정도"라면서 "매출 증가에 박항서 매직이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용 하노이 한인상공인연합회(코참) 회장도 "박항서 매직으로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까지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확 달라졌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고 공감했다.

윤상호 하노이 한인회장은 "박항서 효과를 돈으로 환산할 수 없겠지만, 꼭 산출해야 한다면 100조∼500조 효과는 될 것"이라며 "베트남 사람을 만나면 박항서 감독 얘기부터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윤 회장은 그러나 "박 감독이 앞으로 축구 경기에서 고전하더라도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순식간에 나빠지지는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우리 교민이 언행에 주의하고 상생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노이국립외국어대 한국어문학부 학부장인 흐엉 교수는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 발전에 이바지한 것은 맞지만 과도한 우상화는 금물"이라며 "그렇게 하는 것(과도한 우상화)은 박 감독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흐엉 교수는 또 "얼마 전 한국의 모 주요 신문이 박 감독을 (베트남의 국부인) 호찌민 전 주석과 동급이라고 표현한 기사를 올렸다"면서 "이를 본 베트남 사람들이 '감히 호 주석과 비교하다니'라며 굉장히 불쾌해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국어를 아는 사람들이 해당 기사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유하며 분개했다"면서 "박항서 효과와 한류가 지속하려면 상대방을 배려하는 차분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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