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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확산에 대학가도 동참…시험기간 간식에 '비건메뉴' 포함

송고시간2019-12-1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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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싶은 것 선택할 권리 보장하는 것…다양한 신념·가치 존중해야"

채식주의 식단
채식주의 식단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기말고사 간식 받아 가세요! 이번에는 간식 전부를 '비건'식으로 준비했습니다. 걱정하시는 분들을 위해 성분표도 함께 나눠드려요."

지난 12일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 캠퍼스. 이 학교 총학생회는 기말고사 기간을 맞아 학생들에게 샌드위치 등 간식을 제공하면서 120인분 전체를 비건(vegan, 육류·해산물·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식으로 준비해 관심을 모았다.

[성공회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처]

[성공회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처]

총학생회 관계자는 "최근 채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모든 학생이 채식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장을 만들려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뜻하지 않게 채식주의를 잠시나마 접하게 된 학생들은 새로운 경험을 했다는 반응이었다.

4학년 송모(24)씨는 "학교 주변에 비건을 위한 식당이 많지 않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비건 분들이 평소 겪는 불편함과 막막함에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육식을 지양한다는 4학년 강모(23)씨는 "채식을 접할 기회를 얻어 좋았다"고 했다.

15일 대학가에 따르면 각 대학이 최근 2학기 기말시험을 치르는 가운데, 학생회 등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간식 배부행사에서 채식주의자들을 배려한 메뉴가 종종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처]

[이화여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캡처]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지난 4일 기말고사를 앞두고 채식하는 학생들을 고려해 유제품이 들어가지 않은 '아몬드 우유'와 포도당 캔디 240인분을 따로 준비했다.

숙명여대 총학생회는 지난 3∼4일 비건 간식 400인분과 논비건(non-vegan·비건이 아님) 간식 200인분을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채식 여부에 상관없이 제공하는 두유, 과자 등 공통 간식 외에 비건을 위한 야채 주먹밥 등을 따로 마련했다.

대학가에서 이처럼 '비건 간식' 문화가 확산하는 것은 채식 동아리가 늘어나는 등 비건 학생이 증가하고, 동물권 등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려는 인식도 퍼진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한국채식연합 이원복 대표는 "대학에서 개인의 생각을 존중하고, 먹고 싶은 것을 선택할 권리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이라며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 등 강압적 태도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가 다양한 신념과 가치를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비건 간식 행사를 썩 반기지 않는 반응도 있다. 자신이 논비건이라고 밝힌 대학생 A(23)씨는 "대학 내 비건은 실제로 많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비건 간식이 지나치게 많이 준비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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