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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은 옛말이죠"…20대끼리 챙기는 '마음 건강'

송고시간2019-12-1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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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동아리, 손편지로 고민상담하는 '너울상자 사업' 진행

20대 우울증환자 10만명…"감정 털어놓을 소통 창구 필요"

중앙대학교 광장에 설치된 '너울상자'
중앙대학교 광장에 설치된 '너울상자'

[스물:쉼 제공]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익명의 누군가가 일대일로 내 고민을 들어주고, 정성을 들여 편지를 써준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나와 같은 관문을 거쳤을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중앙대 사회공헌 동아리 '스물:쉼'은 올해 9월부터 학생들의 고민 상담에 손편지로 답장하는 '너울상자'(너의 우울을 담는 상자) 사업을 진행했다.

교내 광장에 파란색 우체통 2개를 설치하고, 학생들이 편지에 적어 넣은 고민에 손편지로 답장을 보내 위로했다. 동작구청과 협업해 각종 시험 준비생이 많은 노량진역 인근에도 같은 모양의 우체통 3개를 설치, 청년들의 고민을 모았다.

20대는 손편지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3개월간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편지를 적어 우체통에 넣었다. 편지에는 학업, 취업, 진로, 인간관계,가족, 경제적 문제 등 다양한 고민이 담겼다.

이들에게는 또래 상담 등 교육을 받은 학내 상담센터 관계자들과 봉사자들이 역시 같은 손편지로 답장했다.

'스물:쉼'에서 활동하는 신희진(22)씨는 15일 "대학생이 되면 흔히 친구도 많아지고 사회적 관계가 넓어질 것 같지만 생각보다 지지 기반이 많지 않다"면서 "청년들의 소통 창구를 제공하고 싶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너울상자' 사업은 봉사자 추가모집 등을 거쳐 내년에 다시 진행된다.

신씨는 "여러 고민이 있는 청년들이 오프라인에서 만나 편하게 대화하는 청년 자조 모임도 진행하고 있다"면서 "시작은 모교에서 했지만, 대상을 점차 넓혀 우울감 등을 편하게 드러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20대 우울증 환자는 9만8천434명이다. 5년 전 4만9천975명보다 2배가량으로 늘어난 수치다.

권석만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현재 대한민국의 20대는 취업 문제와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고독, 인간관계 와해, 양극화 등 매우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다"며 20대 우울증 증가의 원인을 분석했다.

권 교수는 손편지 프로젝트나 자조 모임 등에 대해 "우울감이 심각하다면 심리상담이나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겠지만, 같은 문제를 지닌 청년들이 서로 문제를 이야기하고 듣고 공감하면서 인간관계를 맺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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