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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건강協 20년 이끈 김성수 회장 "우리 선조도 일제때 난민"

송고시간2019-12-1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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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 자세 필요…조상의 고생, 이주민에게 시키지 말아야"

한국이주민건강협회(희망의 친구들) 김성수 회장
한국이주민건강협회(희망의 친구들) 김성수 회장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13일 종로구에서 열린 한국이주민건강협회(희망의 친구들)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김성수 회장(전 대한성공회 대주교·강화우리마을촌장)의 모습 [2019.12.16]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우리가 어려웠던 시기에 밖으로 나가 선조들이 이민자가 아닌 이민자가 돼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가.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을 때 중국과 일본으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했던 우리 선조들은 지금의 개념으로 보면 모두 난민이다"

20년간 한국이주민건강협회(희망의 친구들)를 이끈 김성수 회장(전 대한성공회 대주교·강화우리마을 촌장)은 한국인에게 "누구나 이주민, 난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고 16일 강조했다.

70∼80년대 독일로 떠난 간호사·광부, 중동의 산업 일꾼은 물론 현재 미국·일본 등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있는 한국인도 모두 이주민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1999년 외국인노동자 의료공제조합으로 시작한 희망의 친구들은 20년간 이주민 건강권 보장과 해외 의료 소외 지역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김 회장은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성공회 대주교에 선출됐으며 현재 강화도에서 발달장애인 생활공동체인 우리마을의 촌장으로 활동 중이다.

다음은 김 회장과의 일문일답.

-- 희망의 친구들이 20년을 맞았다.

▲ 흔히 하는 이야기로 강산이 두 번 변했다. 역시 실무자들이 많이 고생했다. 하나님이 이 존재를 인정해줘 이런 날을 맞았다. 나는 축하만 해주면 된다.

-- 희망의 친구들을 이끌면서 어느 때 가장 감격스러우셨는지 궁금하다.

▲ 항상 고마운 사람들이 있다.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사실 희망의 친구들도 나보다는 이왕준 부사장과 실무자들의 덕으로 지금까지 왔다. 높은 벽에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하면 누군가는 사다리에 올라가 그림을 그려야 한다. 늘 꼭대기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이 부회장이다. 이사들과 실무자들이 아래에서 '삐뚤어졌다. 어디가 짧다'고 말해줘서 20년을 활동했다. '20년 말고 200년은 가야지'하는 생각도 들 수 있지만 그렇게 안 됐으면 좋겠다. 이주민들의 고향이 살기 좋아져 자기 나라로 돌아가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나.

김성수 전 대한성공회 주교
김성수 전 대한성공회 주교

[우당이회영선생교육문화재단 제공]

-- 창립 당시보다 이주민 건강권이 크게 향상됐다고 느끼는가.

▲ 이주민의 건강권 문제는 사실 세계 평화가 오기 전까지는 불가능한 문제다. 이주민 건강서비스가 많이 늘었지만, 그것만으로 이주민 건강권이 크게 향상됐다고 보긴 어렵다. 아직도 어려운 노동 조건과 생활 환경 탓에이주노동자들의 산재 사망이 계속되고 있다.

-- 앞으로 희망의 친구들이 어떤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 이주민 건강 증진을 가로막는 차별적 제도를 없애야 한다. 늘어나는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야 할 우리 사회에 필요한 정책이다. 또 우리 사회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 중요한 기반이다.

-- 한국 사회로의 이주민 유입 속도는 빨라지고 있지만 아직도 이들을 바라보는 한국인들의 시선은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 우리가 어려웠던 시기에 밖으로 나가 선조들이 이민자가 아닌 이민자가 돼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가.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을 때 중국과 일본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우리 선조들도 지금 보면 모두 이주민, 난민이다. 70∼80년대 독일로 간 광부와 간호사, 중동 산업 일꾼도 모두 이주노동자였다. 미국, 일본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지내는 한국인도 많다. 이런 것을 보면 결국 누구든 이주민, 난민이 될 수 있다. 나와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다. 국경을 넘었다는 이유만으로 차별하고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12월 18일은 세계 이주민의 날이다. 우리는 이주민들에게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 역지사지다. 그들은 우리와 다른 사람이 아니다. 이주민들에게 우리 조상이 고생한 걸 고생시키지 않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누구나 생각을 다 할 수 있다. 하지만 마음이 따뜻해야 한다. 그래야 몸이 움직인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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