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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바다세상](45) 이게 들어가면 김치가 고상해진다?

송고시간2020-01-0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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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붙어사는 녹조류 청각…바다의 사슴뿔, 맛의 마술사

젓갈·생선 비린내 잡는 것은 물론 마늘 냄새도 중화

식이섬유·칼슘·철·비타민A 풍부…해독 효과도 탁월

청각
청각

[국립생물자원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김치나 물김치를 만들 때 약방 감초 같은 역할을 하는 청각.

깃털말목 청각과에 속하는 녹조류로 바위에 붙어산다.

크기는 10∼30㎝, 굵기는 1.5∼3㎜다.

생김새가 사슴뿔 모양을 닮아 중국에서는 칭자오(靑角), 루자이차이(鹿角菜), 루자이(鹿角)로 부른다.

일본에서는 바닷속에 사는 소나무라는 뜻으로 미루(海松)라고 한다.

제주 청각 채취
제주 청각 채취

[촬영 김호천·재판매 및 DB 금지]

청각은 온대에서 아열대까지 분포하며, 우리나라 모든 연안에 산다.

전 세계적으로 80종 이상이 보고되고 있고, 국내에는 10종 이상이 분포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필리핀, 하와이, 아프리카 등지에서 식품 원료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김치
김치

[농촌진흥청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그 향기는 젓갈이나 생선 비린내를 완전히 가시게 한다.

맛이 지나쳐 질리는 것이나 마늘 냄새로 역겨운 것도 중화시키는 놀라운 능력을 갖추고 있다.

씹었을 때 물씬 향내가 풍기고 그 씹히는 맛도 일품이다.

바닷가에 고향을 둔 사람들은 나물처럼 초를 쳐서 무쳐 먹을 때 오돌오돌 씹히던 청각 맛을 고향을 떠난 뒤에도 잊지 못한다고 한다.

말리면 물기가 빠지면서 시들지만, 다시 물에 담갔다가 초를 치면 금세 생생하게 살아난다.

전남 완도군 청각 말리기
전남 완도군 청각 말리기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청각은 김치 맛을 고상하게 할 뿐만 아니라 먹고 난 뒷맛을 개운하게 하는 맛의 마술사다.

김치 맛을 내는 재료로 사용했다는 사실은 옛 문헌에도 등장한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청각채(靑角菜)는 뿌리, 줄기, 가지가 모두 토의초(土衣草)를 닮았으나 둥글다. 감촉은 매끄러우며 빛깔은 검푸르고 맛은 담담하여 김치 맛을 돋운다. 5∼6월에 나서 8∼9월에 다 자란다'고 기록돼 있다.

한방에서는 청각이 식중독을 푸는 데 효험이 있다고 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차고 독이 없으며(독이 약간 있다고도 한다) 열기를 내리고 어린이 골증(骨烝·뼈가 아픈 증상)을 치료하며 메밀독을 푼다'고 적혀있다.

한방서 식성본초(食性本草)에는 '열과 풍을 내리게 하는 요약이며 어린이 골증을 다스리고 담이나 신장 등에 결석이 있는 자에게 그 돌을 내리게 한다'고 했다.

청각의 주요 영양소로는 식이섬유가 가장 많고, 칼슘, 철, 비타민A와 C도 풍부하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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