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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바다세상](46) 장수와 행운 상징하는 물고기를 '식충어'라고?

송고시간2020-01-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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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일미의 대명사 참돔…우리나라에선 '백어(白魚)의 왕'이라 불러

비타민 B1 다량 함유한 눈, 피로 해소에 좋아 '먼저 본 사람이 임자'

동서양 식문화 차이 때문에 서양에선 하급 어류 취급

참돔
참돔

[국립수산과학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농어목 도밋과에 속하는 참돔은 수명이 20년 이상인 장수 물고기다.

물고기 중에서도 수명이 상당히 길고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알려져 생일이나 회갑 등 경사스러운 날과 제사상에 빠지지 않고 오른다.

일몰 때만 암수가 산란과 방정을 하고 철저하게 일부일처제를 지키는 습성이 있어 일부종사라는 도덕적 의미도 있다.

참돔은 감성돔, 황돔, 혹돔, 자리돔 등 많은 도미류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친다.

균형 잡힌 몸매, 화려한 색채, 맛의 세박자를 모두 갖춰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백어(白魚)의 왕'으로 귀하게 여긴다.

우리나라와 일본 등 태평양 서부에 분포한다.

기복이 심한 수심 10∼200m 암초 지역에 주로 서식하며 갑각류, 어류, 다모류 등을 먹는 잡식성 어류다.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산란기는 3∼6월, 수온 15∼17도가 산란에 적합하다. 산란기 동안 군집성이 강하다.

참돔 치어
참돔 치어

[촬영 최병길·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 조상들은 참돔을 비롯한 도미류를 즐겨 먹었기에 고서에 그 기록이 상세하게 남아있다.

자산어보에는 참돔을 강항어(强項魚), 전어지에는 참돔을 독미어(禿尾魚)라고 했다.

조선시대 경상도지리지에는 고성현의 토산공물 가운데 도음어(都音魚)가 들어있는데 이는 참돔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홍선표의 조선요리학에는 '도미는 원래 사람이 길들이기 쉬운 물고기이며 유연한 것이면 무엇이든 잘 먹는다. 물이 너무 차면 힘을 못 쓰고 먹는 것도 싫어하고 겨울잠을 잔 뒤 깨어나면 무엇이든 탐식하므로 가장 맛있는 시기는 봄철에서 알을 낳는 여름철 사이'라고 했다.

도미류는 산지(産地)와 크기에 따라서 맛이 다르기는 하지만 머리 부분의 맛은 최고로 알려져 있다.

어두일미(魚頭一味)라는 말은 도미의 머리 부분이 가장 맛있다는 데서 유래했다.

또 도미의 눈에는 비타민 B1이 다량 함유돼 있어 피로 해소에 좋고 '먼저 본 사람이 임자'라고 할 만큼 인기가 있다.

도미가 식품으로 이용된 역사는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안남도 용강과 부산 동삼동 패총에서 도미의 뼈가 출토된 것에서 이를 알 수 있다.

또 진찬의궤, 진연의궤, 조선요리제법 등에도 수록된 점으로 미뤄 조선시대에는 일반가정이나 궁중에서 즐겨 먹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마트 참돔회
대형마트 참돔회

[촬영 이상학·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나라에서는 이처럼 귀하게 대접받는 생선이지만 서양에서는 하급 어류로 취급받는다.

프랑스에서는 '식충어', 미국에서는 '낚시하는 데는 재미있는 고기' 등으로 격을 낮춰 부른다.

동서양의 식문화 차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물고기인 셈이다.

참돔의 감칠맛은 글루탐산을 비롯한 각종 아미노산의 균형이 좋다.

지방질도 적당히 올라있고, 이노신산이 축적돼 있어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참돔은 겨울부터 봄까지, 2∼5월이 제철이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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