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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신문 "이라크, 제재 해제 기대하다 싸움도 못해보고 붕괴"

송고시간2020-01-1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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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재 해제를 미끼로 이용…이라크, 승냥이 앞 들짐승 처지"

토굴에서 끌려 나오는 사담 후세인
토굴에서 끌려 나오는 사담 후세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북한은 17일 미국과 협상을 시도했지만 결국 침공당한 이라크 사례를 들며 미국이 선의로 제재를 풀어줄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이날 '제재 해제를 미끼로 삼고' 제목의 기사에서 "역사의 갈피에는 제국주의자들의 제재 해제의 본질을 파헤쳐보지 못하고 기대를 가졌다가 나라의 경제적 이권이나 주권을 침해당한 사실들이 적지 않게 기록되어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제국주의자들은 제재 해제를 저들의 정치군사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미끼로도 이용한다"며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의 사례를 들었다.

신문은 미국이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WMD)가 있다는 허위 주장을 명분으로 이라크에 제재를 가했으며, 경제난에 힘들어하던 이라크 정부가 미국의 무기사찰단 방문까지 허용했지만, 전쟁을 피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의 제재 해제에 한 가닥 기대를 가진 이라크는 창피와 수치를 무릅쓰고 대통령궁전의 문까지 다 열어주었다. 그러나 이라크가 받은 것은 제재 해제로 차례지는 화려한 생활이 아니라 미국이 퍼붓는 폭탄세례였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라크는 미국이 2001년 9·11 테러 이후 WMD 보유 의혹을 제기하며 제재와 무력 사용으로 압박하자 유엔 무기사찰을 수용하고 1만2천쪽 분량의 무기 실태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라크가 유엔 결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무장해제를 요구, 2003년 3월 20일 이라크를 공격했고, 같은 해 12월 농가에 숨어있다 붙잡힌 후세인은 2006년 처형됐다.

신문은 "제재 해제를 기대하면서 자기의 속내를 깡그리 다 드러내 보인 이라크의 처지는 승냥이 앞에 나선 들짐승 신세였다"며 "이라크의 사담 정권은 싸움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졸지에 붕괴되었으며 대통령 자신도 죽음을 면치 못하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사적 사실은 "고난과 힘겨움이 있을지언정 오직 자체의 힘으로 나라의 안전과 존엄을 지키고 발전을 이룩해야 한다는 철리를 깊이 새겨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사는 북한이 자력으로 제재를 극복하겠다는 '정면돌파전' 노선을 선언한 상황에서 미국과의 협상에 기대를 가져서는 안 되는 이유를 주민에게 각인시키는데 목적이 있어 보인다.

제재 해제와 경제 발전 지원을 내세우며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려는 미국의 '약속'에 대해 체제 붕괴 의도로 받아들이는 북한 지도부의 불신도 그대로 드러난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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