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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집단 폐사 원앙' 원인은 총알 아닌 통신줄(종합)

송고시간2020-01-1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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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몸속 총알은 수개월 전부터 몸에 지녔던 것"

총에 맞아 폐사한 원앙
총에 맞아 폐사한 원앙

(제주=연합뉴스) 11일 제주 서귀포시 강정천 중상류에서 산탄총에 맞아 폐사한 천연기념물 원앙의 모습. 2020.1.12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oss@yna.co.kr

(제주·서울=연합뉴스) 백나용 박상현 기자 = 최근 서귀포시 강정천에서 잇따라 사체가 발견된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이 통신줄에 부딪혀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에 의뢰해 현장에서 수거한 원앙 6마리를 부검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는 지난 11일 강정천 중상류 부근에서 원앙 사체 6구와 날개가 부러진 1마리를 수거했다.

협회는 현장에 심하게 훼손된 다른 사체들도 있던 것을 볼 때 모두 13마리가 죽은 것으로 추정했다.

최초 발견 당시 사체 1구에서 산탄 총알 1개가 발견됐고 다른 사체에서도 총알이 관통된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있어, 원앙들이 산탄총(엽총)에 죽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부검 결과, 통신줄에 부딪혀 목과 가슴 등이 부러져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통신줄은 2016년께 설치됐다.

경찰은 인근에서 한라봉 농사를 짓는 주민에게 "원앙이 통신줄에 부딪혀 죽는 걸 봤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사체 1구 몸 안에 있던 산탄 총알 1개는 수개월 전부터 계속해서 몸에 지니고 다녔던 것으로, 총알이 원앙 몸을 관통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수십 개의 총알이 총구에서 발사되면서 흩어지는 산탄총 특성상 많은 총알이 현장에서 나타나야 하지만 발견되지 않았다"며 "또 총소리를 들은 주민도 없다"고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도 "상처가 모두 배 부위에 있고, 산탄에 맞았다면 몸 안에 있어야 할 알갱이들이 엑스레이 사진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통신줄에 부딪혀 추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단체로 통신줄에 걸린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원앙은 동북아시아에 서식하는 새로, 세계적으로 2만∼3만 마리밖에 남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제주 서귀포시 강정천에서 집단 폐사한 채 발견된 원앙이 부딪힌 통신줄
제주 서귀포시 강정천에서 집단 폐사한 채 발견된 원앙이 부딪힌 통신줄

[다음 로드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dragon.me@yna.co.kr,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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