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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정권 괴벨스 연설 흉내 낸 동영상 올린 브라질 각료 해임

송고시간2020-01-1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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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법조계·문화계 비난 고조…보우소나루 향한 공세로 확산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독일 나치 정권의 당 선전부장이었던 파울 요제프 괴벨스의 연설을 흉내 낸 동영상을 올린 브라질 각료가 해임됐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시민권부 소속으로 문화정책 최고 책임자인 호베르투 아우빙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초 출범한 보우소나루 정부는 기존의 문화부를 없애고 그 기능을 시민권부에 통합했다. 따라서 아우빙은 실질적으로 문화부 장관 업무를 수행해 왔다.

독일 나치 정권의 당 선전부장이었던 파울 요제프 괴벨스의 연설을 흉내 낸 동영상을 올려 물의를 빚고 해임된 브라질 정부 문화정책 최고 책임자 호베르투 아우빙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

독일 나치 정권의 당 선전부장이었던 파울 요제프 괴벨스의 연설을 흉내 낸 동영상을 올려 물의를 빚고 해임된 브라질 정부 문화정책 최고 책임자 호베르투 아우빙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

본명이 '호베르투 헤구 핑예이루'인 아우빙은 이날 새벽 괴벨스의 연설과 유사한 내용의 동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으며,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좋아한 작곡가인 바그너의 오페라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했다.

동영상에서 아우빙은 "앞으로 다가올 10년 동안 브라질의 예술은 영웅적이고 국가적일 것이며, 정서적 참여를 끌어내는 데 큰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면서 "우리 국민의 시급한 열망과 깊이 연관돼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괴벨스의 연설을 사실상 발췌하고 거의 똑같은 단어와 표현을 사용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치권과 법조계, 문화계로부터 비난이 쏟아졌다.

아우빙이 '우연의 일치'라고 해명했으나 상·하원의장과 연방대법원장, 연방검찰총장 등이 해임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파문이 커졌다.

브라질리아 주재 독일 대사관은 "나치즘을 영웅시하려는 시도"라고 강한 유감을 표했고, 유대인 단체는 "문화에 대한 그의 인식이 놀라울 정도"라고 비난에 가세했다.

결국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우빙의 발언은 매우 불행한 것"이라면서 "그가 사과하더라도 연속성을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며 해임 사유를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파문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야권의 공세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 보우소나루 정부를 나치 정권에 비유하면서 강력한 저항을 촉구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정부는 과거 독일에서 나치 정권이 한 것처럼 문화 분야를 시작으로 브라질을 파괴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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