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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 울린 '보헤미안 랩소디'…퀸 만난 한국팬 떼창 화답

송고시간2020-01-18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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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안녕하세요 서울 서울 서울!"

'관록' 테일러·메이, '에너지' 램버트 조합으로 전율의 120분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퀸' 무대에 오른 아담 램버트, 로저 테일러, 브라이언 메이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퀸' 무대에 오른 아담 램버트, 로저 테일러, 브라이언 메이

[현대카드 제공]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마마~ 저스트 킬드 어 맨~(Mama just killed a man)"

'보헤미안 랩소디' 피아노 전주가 흐르고 아담 램버트가 노래를 시작하자 고척 스카이돔을 가득 채운 2만3천 관객은 환희에 찬 함성을 내질렀다.

드러머 로저 테일러,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 그리고 램버트가 1975년 퀸 정규 4집에 수록된 이 곡을 선보이는 동안 관객들은 큰 소리로 노랫말을 따라 불렀다.

영국의 전설적 밴드 퀸이 결성 49년 만에 18일 첫 단독 내한공연 무대에 올랐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번째 주인공으로 한국을 찾은 이들은 2014년 슈퍼소닉 출연진으로 한국 팬을 만난 바 있다. 1970∼1980년대 전성기를 누린 퀸이지만 당시 한국 젊은 관객들에겐 다소 생소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 사이 프레디 머큐리 삶을 그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신드롬이 우리나라를 휩쓸면서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이날 공연장을 발 디딜 틈 없이 채운 관객들은 대부분 20∼30대 젊은 팬이었다. 이들은 '퀸의 시대'를 살지 않았지만 머뭇거리지 않고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오는 노래에 '떼창'으로 화답했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 무대에 오른 아담 램버트와 브라이언 메이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 무대에 오른 아담 램버트와 브라이언 메이

[현대카드 제공]

퀸은 프레디 머큐리가 세상을 떠나기 전 내놓은 마지막 앨범의 동명 수록곡 '이누엔도(Innuendo) 인트로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나우 아이엠 히어'(Now I'm Here), '해머 투 폴'(Hammer To Fall), '킬러 퀸'(Killer Queen) 등 빠른 템포 곡으로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퀸은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며 호응을 유도했고, 서툰 우리말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메이는 "안녕하세요. 서울! 서울! 서울"이라 외친 뒤 "일주일 내내 연습했다"고 영어로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램버트는 "여러분에게 작은 요청 하나 하겠다. 나와 같이 노래 부르자"라며 "함께 프레디와 퀸을 기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 무대에 오른 아담 램버트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 무대에 오른 아담 램버트

[현대카드 제공]

이날 관심사 중 하나는 과연 램버트가 머큐리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가였다. 지난 10년간 퀸 투어에서 마이크를 잡아 온 램버트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누군가를 흉내 내는 게 아니라 음악 해석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을 지켰다.

램버트는 '세븐 시즈 오브 라이'(Seven Seas Of Rhye), '후 원츠 투 리브 포에버'(Who Wants To Live Forever), '더 쇼 머스트 고 온'(The Show Must Go On) 등에서 3옥타브를 넘나드는 빼어난 가창력으로 좌중을 압도했다.

피아노에 걸터앉아 빨간 부채를 흔들며 '킬러 퀸'(Killer Queen)을 부르고, 오토바이에 누워 '바이시클 레이스'(Bicycle Race)를 부르는 관능적인 모습은 머큐리의 끼를 빼다 박은 듯했다.

그는 엉덩이춤을 추면서 무대 이곳저곳을 쉴 새 없이 누벼 에너지를 흩뿌렸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퀸' 무대에 오른 아담 램버트, 로저 테일러, 브라이언 메이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퀸' 무대에 오른 아담 램버트, 로저 테일러, 브라이언 메이

[현대카드 제공]

테일러와 메이의 관록도 돋보였다. 우리 나이로 칠순이 넘은 이들은 백발을 흩날리며 세월에 풍화되지 않는 드럼과 기타 실력을 보여줬다.

테일러는 자신이 작곡한 '아이엠 인 러브 위드 마이 카'(I'm In Love With My Car)를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소화했다.

모든 곡에서 드럼으로 힘을 불어넣은 그는 특히 '크레이지 리틀 싱'(Crazy Little Thing)에서 혼이 실린 연주로 자신의 존재를 관객에게 각인시켰다.

메이 역시 '아이 원트 잇 올'(I Want It All) 등에서 보컬을 소화했고 귓가를 때리는 기타 독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공연 하이라이트는 단연 '라디오 가 가'(Radio Ga Ga)와 '보헤미안 랩소디' 무대였다.

2만 명이 넘는 관객들은 박자 한 번 틀리지 않고 '라디오 가 가'에 맞춰 손뼉을 쳤고 '보헤미안 랩소디' 무대에선 어느 곡보다 힘찬 함성이 터져 나왔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퀸' 무대에 오른 브라이언 메이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퀸' 무대에 오른 브라이언 메이

[현대카드 제공]

1991년 세상을 떠난 머큐리가 여러 차례 등장하기도 했다.

메이가 기타 독주와 함께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Love Of My Life)를 부를 때 스크린에 머큐리가 생전 해당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나왔다.

마치 메이와 나란히 서 노래를 부르는 듯한 모습이 연출됐고, 머큐리가 뻗은 손을 메이가 받아치기도 했다.

'보헤미안 랩소디' 무대가 끝난 뒤 관객들이 한참이나 앙코르를 외치자 스크린에 또다시 머큐리가 나타났다.

'에∼오'를 외치는 머큐리에게 관객들은 똑같이 '에∼오'라고 외치며 화답했다.

태극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메이와 왕관을 쓴 램버트, 테일러가 나와 앙코르 무대로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 '위 아 더 챔피언스'(We Are The Champions)를 선사했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퀸' 무대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퀸' 무대

[현대카드 제공]

화려한 무대와 LED 조명 등 장치는 이 콘서트를 귀뿐만 아니라 눈까지 즐겁게 해줬다.

왕관을 연상케 하는 금빛 장식물이 무대 위쪽에 떠올라 반짝였고 메이 기타 독주 시간에는 스크린에 운석과 행성이 생생하게 표현돼 마치 메이가 우주 속에서 연주하는 듯했다.

천장으로 뻗어 나가는 LED 조명은 무지개와 별똥별을 만들었다.

퀸은 이를 위해 미국에서 직접 300t에 달하는 무대 장치를 전용기에 실어 서울로 가져왔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퀸' 무대에 오른 로저 테일러, 아담 램버트, 브라이언 메이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퀸' 무대에 오른 로저 테일러, 아담 램버트, 브라이언 메이

[현대카드 제공]

이들은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30곡을 쉴 새 없이 소화하며 '살아 있는 전설'임을 입증했다.

1985년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라이브 에이드'에 와 있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 퀸에게 팬들이 해 줄 수 있는 말은 하나뿐일 것 같다.

'Long Live The Queen!'(퀸 만세!)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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