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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소리 들려준 '빈소년합창단'

송고시간2020-01-1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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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년합창단 신년음악회 '리뷰'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빈소년합창단은 5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소년합창단이다. 맑고 깨끗한 목소리를 지닌 소년들 노래는 흔히 '천상의 소리'라는 찬사를 받곤 했다. 요제프 하이든, 프란츠 슈베르트도 참여한 이 유서 깊은 합창단은 역시나 맑고 청아한 소리를 들려줬다.

지난 1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빈소년합창단의 신년음악회는 전문성과 대중성이 적절하게 곁들여진 공연이었다. 1부에서는 그 장기인 성가로 구성됐고, 2부에선 재즈, 뮤지컬 넘버 등 대중에게 익숙한 곡들로 선곡됐다.

공연자들이 무대로 직행할 수 있는 출입구가 아니라 일반 관객들이 입장하는 출입구에서 성가를 부르며 나타난 빈소년합창단은 '바다의 별이여' '옛 주교들의 경건한 전례 및 교육 노래들 중 기뻐하라' 등 교회음악으로 경건한 시작을 알렸다.

박소현의 오르간 연주가 더해진 샤르팡티에의 '바빌론 강가에서', 슈베르트의 '하늘의 여왕' 등은 맑고, 투명한 소리와 오르간의 묵직한 음이 조화를 이뤘다. 특히 프란츠 비블의 '아베마리아'는 1부 공연의 백미라 할 만했다. 청아하고, 찰랑찰랑하며 풍성하기까지 한 변성기 이전 소년들의 목소리는 하늘에 닿을 듯한 신성함이 느껴졌다.

빈소년합창단
빈소년합창단

[롯데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부 공연은 현대 뮤지컬 넘버나 영화음악, 재즈곡들로 채워졌는데, 1부만큼의 탁월한 역량을 보여주진 못했다. 피아졸라의 '리베르탕고'는 지휘자 마놀린 까닌이 직접 탱고 스타일의 피아노를 연주했는데, 반주가 합창단 소리에 견줘 지나치게 크게 들렸다.

까닌은 록 뮤지컬 '헤어'의 '렛 더 선샤인 인'을 연주할 때 관객들의 박수를 직접 유도하기도 했다. 정통 클래식 지휘자인 까닌은 분위기에 맞게 클래식보단 재즈 스타일에 가깝게 피아노를 연주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빈소년합창단은 대중적인 곡보다는 역시 빈의 정서가 가득한 곡들에서 장기를 뿜어냈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레몬 꽃이 피는 곳'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는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은 듯, 소화를 잘했다. 그들의 탁월한 미성은 향수와 아련함을 불러일으켰다.

빈소년합창단
빈소년합창단

[롯데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빈소년합창단의 유일한 한국인 단원 박시유는 3곡의 앙코르곡 중 두 곡을 솔로로 불렀다. 박 군은 투명하고 깨끗한 목소리로 '아리랑'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빈소년합창단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프란츠 슈베르트' '요제프 하이든' '안톤 브루크너' 4개 팀으로 나누어 활동하는데, 20여명으로 구성된 각 팀 중 한 팀은 오스트리아에 남아 빈 궁정 예배당의 주일 미사를 담당하고, 나머지 세 팀은 전 세계를 투어하며 순회공연을 펼친다. 이번에는 지휘자 까닌이 이끄는 브루크너 팀이 내한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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