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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진 "청아하고 아름다운 플루트 소리 알리고 싶어요"

송고시간2020-01-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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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심포니 라이징 스타' 선정…31일 신년음악회서 협연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플루티스트 한여진(19)을 한 단어로 묘사한다면 아마도 '음악 영재'일 것이다. 현악 주자들은 넘쳐나지만, 관악 주자들이 상대적으로 척박한 국내 클래식 풍토에서 그는 이른바 '갑자기 튀어나온' 영재였다.

12살 때인 2013년, 비와코 국제 플루트 콩쿠르 일반부에서 한국인으로는 최초이자 최연소로 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인 2014년에는 칼 닐센 국제 음악콩쿠르에 최연소로 본선에 올라 특별상을 받았다. 2016년 베를린국제콩쿠르 1등, 2017년 고베국제콩쿠르 3등을 비롯한 수많은 상을 쓸어 담았다.

"영재라는 타이틀은 나라는 연주자를 늘 빛나게 해주는 존재였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조금 더 성장해 영재라는 타이틀을 달기가 어려운 나이가 됐을 때, 영재를 넘어 '아티스트'로 성장하기가 쉽진 않았어요. 영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기에 더 큰 도약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습니다."

최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밝힌 한여진의 말이다. 그는 현재 독일 뮌헨국립음대에 재학한다.

플루티스트 한여진
플루티스트 한여진

[코리안심포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성인이 된 '기대주' 한여진이 아티스트로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한여진은 오는 3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코리안심포니 신년음악회에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그는 올해 코리안심포니의 '신인/라이징 스타'에 선정돼 모차르트의 '플루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신년음악회에서 관악 주자를, 그것도 비교적 나이 어린 연주자를 협연자로 세우기는 이례적이다. 코리안심포니는 교수들과 예술단체 관계자들 추천을 받아 '올해의 라이징 스타'로 한여진을 선정했다.

"무대에 오르기 직전까지도 실감이 안 날 것 같아요. 성인이 된 저의 첫 연주가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신년음악회가 될 것이라곤 꿈에서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그만큼 의미 있고, 소중하고,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어리다고 무대 경력이 일천한 건 아니다. 각종 콩쿠르는 물론, 독주회와 협연도 여러 차례 했다. 2018년 말에는 체코와 독일 지역을 돌아다니며 실내악 연주 여행을 경험했고, 지난해에는 금호아트홀 라이징 스타로 선정돼 연주회를 열었다. 일본 3개 도시를 도는 리사이틀 투어를 경험하기도 했다.

플루티스트 한여진
플루티스트 한여진

[코리안심포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한여진은 영재들이 흔히 그렇듯 어린 시절부터 악기를 연주했다. 보통 피아노나 바이올린 같은 악기를 배우는데, 그는 어린 시절부터 플루트를 잡았다고 한다. 플루트 선생님이었던 어머니 영향이 컸다. 어린이집에서 생각 없이 뛰어놀 나이인 다섯 살 때, 그는 이미 "이 길(연주자의 길)이 내가 평생 갈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부모님은 한여진이 플루트를 취미로 하길 원했지, '업'으로 삼길 바라지 않았다. 특히 어머니의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어느 날, 부모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엉엉 울었어요. 플루트 하는 걸 반대하는 부모님 앞에서 '끝까지 해보겠다'는 말만 수없이 했던 것 같아요."

대부분의 가정이 그렇듯, 자식 이기는 부모를 찾기란 쉽지 않다. 한여진 집도 그랬다. 한여진의 '오열'은 부모님의 마음을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 이후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플루트를 연습했고, 그런 노력은 성공의 발판이 됐다.

그는 "매 순간 최선을 다했지만,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좋은 분들의 도움으로, 좋은 무대와 기회들을 통해 더 성장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그에게 음악이란 "매일매일 더 커가는 꿈이자, 미래"였다. 이제 조금씩 그 꿈은 손에 닿을 듯이 느껴진다고 한다. 그는 플루트에서 나오는 '천상의 소리'를 많은 사람이 들을 수 있겠으면 좋겠다고 했다.

"할 수 있는 한 많은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 콩쿠르도 계속 나가려고 해요. 예술을 해도 밥은 먹고 살아야 하기에 안정적인 직장도 가지고 싶죠. 작은 소망도 있어요. 플루트의 청아하고도 아련한 소리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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