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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문화예술 기록, 국가지정기록물로 보존

송고시간2020-01-1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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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가 육필원고·구전가요 창가집·고려극장 사진첩 등 23권

1950년대 고려극장에서 공연한 음악희극 '농민유희'의 한 장면
1950년대 고려극장에서 공연한 음악희극 '농민유희'의 한 장면

[고려인연구가 김병학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 등에 거주하는 한국인 교포를 이르는 고려인의 역사와 문화 활동을 보여주는 자료들이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돼 영구보존된다.

19일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고려인 문화예술 기록물 23권을 희소가치와 정보 가치를 지닌 국가기록물로 이달 9일 지정했다.

해당 기록물은 고려인 1∼2세대 한글문학 작가인 김기철(1960∼1982)·김해운(1935∼1957)·한진(1965∼1989)의 육필원고 19권과 고려인 구전 가요를 수록한 창가집 원고 2권, 고려극장의 활동을 알 수 있는 사진첩 2권 등 모두 23권이다.

김기철은 고려인 1세대 한글문학 작가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문체를 구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의 작품을 통해 고려인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배우이자 극작가로 활동한 김해운의 작품은 항일 노동운동, 강제이주 이후 집단농장 생활상 등을 보여준다.

'카레이스키 희곡' 문학을 대표하는 한진은 작품 '공포'에서 강제이주 사건을 밀도 있게 다뤘다.

베트남 전쟁 등 시대극부터 순수희곡까지 다양한 작품을 창작했다.

전명진과 리 알렉산드르가 1945년 생산한 창가집은 고려인 구전 가요를 수록한 가장 오래된 창가집으로 내용이 풍부하다.

고려극장에서 공연한 '춘향전'의 한 장면
고려극장에서 공연한 '춘향전'의 한 장면

[고려인연구가 김병학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카자흐스탄에 있는 고려극장은 1932년 9월 9일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문을 연 우리말 전문 연극극장으로 출발했다.

사진첩은 1934년부터 85년여의 극장 역사가 담긴 264매 분량의 사진과 출판물 등을 담고 있다.

국가기록원은 고려인 문화예술 기록물에 숱한 수난을 겪으면서도 정체성을 지키려는 민족의식이 담겼다고 지정 사유를 설명했다.

고려인의 생활상과 공연 실제 모습을 구체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희곡 문학사와 연극사 면에서도 높은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기록물을 모은 고려인 연구가 김병학(55) 씨는 1992년부터 2016년까지 카자흐스탄에서 민간 한글학교 교사, 고려일보 기자 등으로 활동하며 1만점이 넘는 고려인 기록물을 수집했다.

그는 수집한 자료를 분류하고 정리해 역사적 가치·의미·근거 등을 정리해 국가지정기록물 추가지정을 준비하고 있다.

광주에 거주하는 김씨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고려인은 강제이주를 당하고 나서도 우리 문화와 모국어를 잊지 않고 지키고자 노력했다"며 "그 일환으로 남긴 작품을 정부가 중요한 기록물로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인 1세대 한글문학 작가 김해운의 항일희곡 '동북선' 내지
고려인 1세대 한글문학 작가 김해운의 항일희곡 '동북선' 내지

[고려인 연구가 김병학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가지정기록물은 민간기록물 중 국가적으로 영구히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주요기록물이다. 보존·복원·정리사업·DB 구축 등을 지원해 후대에 전승한다.

우리나라의 국가지정기록물 1호는 유진오 선생의 제헌헌법 초고다.

고려인 문화예술 기록물 추가 지정으로 이승만 대통령 기록물,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 3·1운동 관련 독립선언서류 등 13건으로 늘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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