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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돼지를 강제로 '번지점프'…동물학대 여론뭇매

송고시간2020-01-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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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 후 줄에 매달려 있는 돼지
번지점프 후 줄에 매달려 있는 돼지

[펑파이 영상 캡처]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의 한 관광지 번지점프대에서 돼지를 강제로 떨어뜨리는 영상이 퍼지면서 동물 학대 비판이 일고 있다.

20일 펑파이와 환구시보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이러한 행위는 지난 18일 충칭(重慶)의 메이신(美心) 와인마을이라는 관광지에서 번지점프대 개장행사의 하나로 진행됐다.

영상을 보면 돼지가 울부짖는 가운데 직원들이 돼지의 다리를 묶은 채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번지점프대까지 지고 올라갔다. 이후 번지점프 줄을 연결하고 돼지를 밀어 아래로 떨어뜨렸다.

파란색 망토를 두른 돼지는 번지점프 줄을 따라 아래 위로 움직이면서 비명을 질렀다.

번지점프대 아래는 물이었고, 관광객 등이 이 장면을 지켜봤다.

업체 측은 번지점프대 개장 '경축' 행사의 하나로 '첫 점프'의 주인공으로 '금 돼지'를 택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상 촬영자는 "번지점프는 원래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데다 돼지가 번지점프를 하니 구경하러 온 사람이 많았다"면서 "돼지는 100kg에 가까웠다. 밀어 떨어뜨릴 때 돼지는 아주 침착했다"고 말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들은 "이러한 동물 학대가 뭐가 우스운지 이해할 수 없다", "동물의 고통 위에 인간이 즐기는 것이다. 돼지가 말을 못 해서 그렇지 침착했다니" 등 비판의견을 내놨다.

자오잔링(趙占領) 변호사는 "중국에는 '야생동물보호법'만 있고 '동물보호법'은 아직 없다. 형법에도 '동물학대죄'가 없다"면서 "그 때문에 비(非) 야생동물 보호에 관한 명확한 법적 근거가 없고, 도덕적 제약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 관련 싱크탱크 징젠(景鑒)의 저우밍치(周鳴岐)는 "엽기적인 행사로 단기적으로는 이목을 끌 수 있겠지만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행위는 관광지 이미지와 장기적인 운영·발전에 불리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관광지 관계자는 논란이 일자 "오락·재미로 퍼포먼스를 했고, 네티즌들의 비판지점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사려 깊지 못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이후 다시는 이러한 행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돼지는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쇠기 위해 잡을 계획이었던 것"이라면서 번지점프 후 돼지를 도살장에 보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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