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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이 생명을 구한다"…미국서 2만명 총기옹호 '무장 시위'(종합)

송고시간2020-01-2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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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강력 규제 방침에 손에 총 든 옹호론자들 전국서 몰려와

트럼프 "'총기 허용' 헌법 수호해야"…잇단 총기참사 속 논쟁 격화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 집결한 총기옹호론자들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 집결한 총기옹호론자들

[EPA=연합뉴스]

(워싱턴·서울=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안용수 기자 = '마틴 루서 킹의 날'이라 공휴일인 20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주도 리치먼드에 이른 아침부터 각종 총기로 무장한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버지니아주의 총기 규제 법안 추진에 반대하는 총기 옹호론자들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기 때문이었다. 오전 7시가 되기도 전에 행사가 예정된 주의회 광장 바깥에 전국에서 모여든 수백명이 줄을 섰다.

공항과 같이 검색대가 설치됐고 광장 안에 6천명, 검색대 바깥쪽에 1만6천명가량이 각각 몰려들었다고 NBC 방송이 전했다.

상당수는 무기를 소지했으며 대부분이 백인 남성이었으나 연령대는 다양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통신 등의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들은 대부분 '총이 생명을 구한다'(Guns save lives)라는 문구가 적힌 오렌지색 스티커를 붙이고 있었다.

텍사스주에서 왔다는 테리 손은 스미스앤드웨슨의 소총과 40구경 권총을 가지고 단상에 올라 "여기서 추진되는 일들이 중단되지 않으면 다른 주까지 번져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칸소주에서 14시간을 운전해 왔다는 아벨 커닝햄(23)은 "나는 총에 미친 사람은 아니지만 헌법에 (총기소지권리가) 있지 않느냐"라고 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 집결한 총기옹호론자들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 집결한 총기옹호론자들

[EPA=연합뉴스]

폭력 사태나 대치 상황까지는 벌어지지 않았으나 삼엄한 경비가 계속됐다.

2017년 8월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있었던 백인 우월주의자 집회의 악몽 때문이다. 당시 집회는 유혈사태로 번져 미 전역에서 인종주의 논쟁을 촉발했다.

이날 행사에도 백인 우월주의자 단체가 참석을 공언한 상태였으나 대체로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리치먼드 출신의 21세 여성이 얼굴을 가린 스카프를 벗으라는 경찰의 지시에 불응한 혐의로 체포됐다.

앞서 미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이날 행사에 참석해 폭력을 선동하려던 혐의로 신나치 조직 가담자 3명을 체포한 바 있다.

민주당 소속인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는 작년 5월 31일 발생한 버지니아비치 총기 난사 사건으로 10여명이 숨진 후 신원조사를 의무화하고 공격용 소총 소지를 금하는 등의 총기 규제안을 추진해왔다.

당시엔 의회 과반을 공화당이 점해 법안이 주저앉았지만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탈환하면서 총기 규제를 위한 강력한 동력이 마련됐다.

총기옹호론자들의 지지를 받는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집회를 거들며 지지층을 공략했다. 그는 이날 트윗을 통해 "버지니아의 민주당은 여러분의 수정헌법 2조 권리를 빼앗으려 애쓰고 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런 일이 일어나게 둬서는 안 된다. 2020년에 공화당에 투표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우리의 위대한 수정헌법 2조가 보호받지 못하는 상태가 되도록 절대, 조금이라도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수정헌법 2조는 무기 소지와 휴대에 근거가 된 조항이다. 그러나 총기 난사로 무고한 인명이 희생되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미국에서 총기 소지를 둘러싼 논쟁이 격화하고 있으며 2020년 대선에도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주의회 의사당 앞에 모인 총기옹호론자들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주의회 의사당 앞에 모인 총기옹호론자들

[로이터=연합뉴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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