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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궁박물원, '자금성벤츠녀' 논란에 "임시주차장으로 써와"

송고시간2020-01-2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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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성 내부에 벤츠 차량을 세워두고 사진을 찍은 젊은 여성들
자금성 내부에 벤츠 차량을 세워두고 사진을 찍은 젊은 여성들

[출처: 웨이보]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주요 문화유산인 자금성(紫禁城)을 관리하는 고궁박물원 측이 최근 '자금성 벤츠녀' 사건과 관련해 자금성 내부가 임시 주차장으로 이용돼왔다고 밝혀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고궁박물원 왕쉬둥(王旭東) 원장은 21일 자정께 박물원 공식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젊은 여성 2명이 벤츠를 몰고 자금성에 들어가 사진을 찍어 논란이 된 사건에 대해 사과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사건은 최근 젊은 여성 2명이 자금성 타이허먼(太和門) 앞 광장에 벤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세워두고 찍은 사진이 인터넷 상에 퍼지면서 불거졌다.

사진을 찍어 자신의 웨이보에 올린 여성은 중국 혁명 원로 가문의 3세를 일컫는 '훙싼다이(紅三代)'의 아내인 것으로 밝혀져 파문을 키웠다.

자금성은 차량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지난 2014년과 2017년 각각 방중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자금성에서는 걸어서 이동했는데 '훙싼다이'는 특권을 누렸다는 비판이 특히 거세다.

왕 원장은 사건 경위에 대해 "13일 고궁박물원이 허가한 휴관일 행사에 200여 명이 참가했다"면서 "원래 지정된 주차장에 차량이 꽉 차, 박물원 관련 부서가 주차 위치를 임시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관련자들이 보고·승인받은 내용을 엄격히 따르지 않고, 원래 정해져있던 주차장을 우먼(午門) 내부 진수이허(金水河) 남쪽 임시 주차장으로 변경했다는 게 왕 원장 설명이다.

그는 그러면서 "이 구역의 바닥은 수년간 끊임없이 새롭게 바꾼 현대적 자재들"이라면서 "여러 해 동안 휴관 시간대 차량 통로와 휴관일 행사의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해왔다"고 주장했다.

왕 원장은 이어서 "지도적 책임을 지고 있는 고궁박물원 부원장과 보안처 처장을 정직시키기로 결정했다"면서 "박물원은 전면적으로 관리를 강화하고 착실하게 정돈·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궁 내 모든 차량 통로, 주차장에 대해 일일이 조사해 고궁 문화유산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왕 원장의 주장이 2015년 산지샹(單霽翔) 고궁학원 원장이 자금성 내 차량 주차를 금지하겠다고 했던 발언과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또 네티즌 사이에서는 늦은 밤 사과문을 올린 것을 두고 사건을 축소시키려는 의도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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