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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의 난' 조원태·조현아 설 연휴 극적 만남 가능할까

송고시간2020-01-2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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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총수 일가 화해 가능성에 촉각…지분율 확보 여론전 본격화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지속하는 가운데 설 연휴 기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이 극적 화해를 이룰 수 있을지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양력설(신정)을 쇠는 조 회장은 이번 설 연휴에는 특별한 외부 일정 없이 가족과 함께 조용히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불교 신자인 한진그룹 총수 일가는 고(故) 조양호 회장 생전에는 명절이면 통상 강원도 평창 월정사나 경기도 용인 신갈 선영을 찾아 2002년 별세한 한진그룹 창업주 조중훈 회장과 조중훈 회장의 부인 김정일 여사를 추모해왔다.

한진그룹 '남매의 난' (CG)
한진그룹 '남매의 난' (CG)

[연합뉴스TV 제공]

작년 4월 별세한 고 조양호 회장 역시 신갈 선영에 안장돼 있다. 작년 조양호 회장의 49재는 월정사에서 봉행했다.

이번 설 연휴에 조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가 월정사나 신갈 선영을 찾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이 양력설을 쇠기는 하지만 설 연휴 기간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거주하는 평창동 자택을 찾아 새해 인사를 드릴 가능성이 있어 조 전 부사장을 포함한 유족 4명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작년 크리스마스 당일 평창동 자택에서 벌어진 모자간의 갈등이 외부로 드러나기도 했던 만큼 만약 총수 일가가 모두 한자리에 모일 경우 경영권을 둘러싼 논쟁이 커지며 또 다른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단 재계 안팎에서는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등의 만남이 평창동에서 성사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픽] 한진칼 지분 현황
[그래픽] 한진칼 지분 현황

선친의 유훈을 언급하며 동생에게 '반기'를 든 조 전 부사장이 최근 그룹 총수 일가를 견제해 온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한진칼[180640] 지분율 17.29%) 등과도 두루 접촉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는 등 남매간 경영권 다툼은 한층 격화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KCGI는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조 회장이 자신의 총수 자리 지키기를 위해 대한항공의 임직원까지 동원하는 전근대적인 행태를 펼치는 것에 개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공개 비난하고 나섰다.

여기에 대한항공이 "그룹사간 전출과 인적 교류는 그룹 내 다양한 사업에 대한 이해와 인력양성을 목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타 기업에서도 통상적으로 시행하는 적법한 방식"이라며 맞대응하고 나서 주총을 앞둔 신경전이 본격화된 모양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하는 세력의 규합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지분율 확보를 위한 여론전에 불이 붙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실제로 조 전 부사장이 KCGI와 공동 전선을 구축할지는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부사장은 동생과 극적 화해를 이루고 경영 복귀나 호텔 사업 부문 분리 등을 얻어내는 방안, KCGI와 손잡고 동생을 몰아내는 대신 전문경영인을 내세우는 방안 등을 놓고 자신의 득과 실을 따져 조만간 최종 입장을 정리할 전망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CG)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CG)

[연합뉴스TV 제공]

여기에 최근 경영 참가를 전격 선언한 반도건설(8.20%)과 국민연금(4.11%) 등 '캐스팅보트'를 쥔 주주들의 향방도 미정이어서 지분율 셈법이 한층 복잡해진 상태다.

조 회장은 그룹 주요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조인트 벤처(JV)를 맺은 델타항공(10.00%)에 이어 최근 대한항공과 양해각서(MOU)를 맺으며 한진칼 지분 1%대를 매입한 카카오[035720]도 우군으로 확보하는 등 우호 지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경영권 방어를 위해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선책 등 주주를 만족시킬만한 방안을 마련하는 방안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미 조 전 부사장이 공개 비판에 나설 때부터 조 회장과의 이견 조율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도 "다만 총수 일가의 경영권이 달린 주총이라는 점에서 막판에 남매간 극적 화해를 이룰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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