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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 제주가 영입한 40대 단장 "승격 환경 만드는 게 제 역할"

송고시간2020-01-2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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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 전문가' 김현희 단장 "좋은 선례 남기고, 제주의 가치 높이고파"

2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한 김현희 제주 유나이티드 단장
2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한 김현희 제주 유나이티드 단장

[촬영 최송아]

(서귀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0년을 K리그2(2부)에서 보내게 된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가 K리그1(1부리그) 복귀를 위해 절치부심하며 '혁신' 작업에 나선 가운데 최근 팬들이 입을 모아 환영하는 '오피셜'이 따로 있었다.

새로운 단장의 임명 소식이었다.

'구단 운영의 전 분야를 거친 실무형 인재'로 소개된 인물은 지난해까지 울산 현대의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던 김현희(45) 단장이다.

2005년 부산 아이파크를 시작으로 대구FC, 울산까지 여러 구단에서 홍보·마케팅을 비롯한 각종 업무를 두루 경험하며 성과를 낸 김 단장은 제주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데 앞장설 실무 책임자로 영입됐다.

새 직장 업무와 특수한 지역 환경 파악 등에 여념이 없는 김 단장을 서귀포에서 만났다.

울산을 떠난 뒤 한동안 숨을 고르며 다방면의 진로를 모색하려던 그가 쉴 틈 없이 현장에 돌아온 건 경험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었다.

"축구 관련해서는 제가 가진 경험이 모자란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젊으니까 도전해보자는 마음도 들었고요. 아직 미숙하지만, 이 업계에서 오래 일해왔으니 직책에 대한 동경도 없을 수 없었죠."

직접적인 인연은 없었으나 축구계의 일원으로 제주의 내우외환을 지켜보며 안타까웠다는 김 단장은 "잘 해오셨겠지만, 부족한 부분이나 문제가 있었다면 의지를 갖고 해결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제주의 선택엔 이유가 있었다. 임명 발표 당시 구단의 설명대로 그는 축구단 운영을 속속들이 아는 전문가다.

축구와 인연을 맺은 부산에선 첫해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까지 치르며 한 시즌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경험했다. 홍보 담당자로 출발했으나 마케팅, 홈 경기, 선수단 관련 업무로 영역을 늘려갔다.

이안 포터필드 감독 체제에서 유럽의 팀 운영 체계도 엿볼 수 있었고, 당시엔 흔치 않았던 일본 벤치마킹 등을 통해 국제 감각도 익혔다.

대구에서는 홍보마케팅팀장 등을 맡으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위주로 대외 협력 업무 등에 힘썼다. 2013년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처음으로 시상한 '팬 프렌들리상', 'K리그 사랑 나눔상' 등을 받기도 했다.

강등으로 대구를 떠나 새 둥지를 튼 울산에서는 2014년 12월 K리그1 최연소 사무국장에 오르며 시야를 확장했다.

김현희 단장
김현희 단장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자료.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과정을 거쳐 프로축구에서 흔치는 않은 40대 단장에 오른 데 대한 책임감은 남다르다.

"강등이 오히려 제주로서는 반전의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무게감 있는 대표이사가 오고, 외부에서 젊은 단장도 뽑고, 모기업에서 더 신경을 쓰기 시작했죠. 이건 구단의 지속적인 발전에 중요한 부분입니다. 지켜보고 있다는 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우리만 잘하면 좋은 조건이죠. 구단의 역사 속에 올해의 선택을 좋은 선례로 남기고 싶습니다."

첫 강등의 충격파 속에 제주는 김 단장 영입 외에 '승격 전문가'인 남기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등 선수단에도 변화를 주며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 중이다.

자신보다 먼저 팀에 합류한 남 감독에 대한 김 단장에 대한 신뢰는 굳건하다.

김 단장은 "제주가 남 감독 개인뿐만이 아니라 그의 성과 전체, 승격하는 방법을 영입한 거다. 남 감독이 어려운 환경에서 해낸 것이 많은 만큼 더 좋은 환경에서는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자신이 할 일은 "선수 수급이든 행정적 지원이든 남 감독이 실력을 발휘하고 승격할 만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단은 이미 태국에서 담금질에 들어갔으나 도약을 위한 전력 보강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남 감독이 요구하는 외국인 스트라이커 영입도 타진하고 있다.

김 단장은 "선수 영입이라는 게 이해 당사자가 많고 결정권자도 따로 있으니 어려움이 없을 수 없다"면서도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는 선수를 데려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유일하게 경험해보지 않은 한 가지가 2부리그"라며 조심스러워했으나 김 단장이 꼽은 당장의 숙제는 단연 승격이다. "향후엔 경쟁력 있는 K리그1의 상위 스플릿 팀으로서 제자리를 찾아가는 게 목표가 될 테지만, 그를 위해 올해의 승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적 외에 김 단장이 제주에서 그리는 큰 그림은 팀 전체적인 '가치'의 상승이다.

그는 "시장에 우리 홈 경기를 내놓을 때 사람들이 살 만한 가치를 갖게 하고 싶다. 이벤트 등을 통한 일시적 관중 증가가 아닌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고정 고객을 더 만들고 싶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제주 도민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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