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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학술지에 외국인 논문 실려…'유학생 확대' 정책 연장선

송고시간2020-01-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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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대, 려명거리에 유학생 전용숙소 크게 지어"

김일성종합대학 홈페이지에 공개된 대학생들의 모습
김일성종합대학 홈페이지에 공개된 대학생들의 모습

[김일성종합대학 홈페이지 캡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의 권위 있는 학술지에 최근 외국인 유학생의 논문이 실려 눈길을 끈다.

27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북한의 계간 학술지 '법률연구' 최신호(2019년 11월 발행)에는 중국 유학생 2명의 논문이 게재됐다.

법률연구는 과학백과사전출판사가 발간하는 학술지로, 북한 당국의 법률 관련 정책을 소개하거나 반영하는 역할을 한다. 외국인의 논문이 실리는 건 이례적이다.

곽이삼씨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국투자기업관계법들에 구현된 기본원칙' 제목의 논문을 기고했다.

그는 북한의 외국인투자법 제19조 1항이 국가가 외국 투자가의 재산을 함부로 국유화하지 않도록 규정한다고 소개하면서, 북한이 세계적인 입법 추세를 충분히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한의연씨는 '정부 간 공동개발에서 법의 적용'이라는 논문에서 라선경제무역지대, 황금평·위화도 경제지대에 적용되는 특별법을 연구했다.

그는 특별법이 타법과 충돌할 경우 전자를 우선 적용하게 돼 있다면서 "이들 경제지대에 대한 공동개발은 두 나라(북한과 중국) 정부의 지지 속에 성과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씨는 2017년 1월 김일성종합대학 제39기 유학생 졸업식에서 유학생 대표로 뽑혔던 인물이다.

두 논문 하단에는 '필자는 조선에서 공부하는 중국 유학생임'이라고 명시돼 중국 시각에서 연구가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북한은 구체적인 유학생 통계를 공개하진 않는다. 성자립 전 김일성종합대학 총장의 2006년도 '조선신보' 인터뷰에 따르면 북한은 1950년대부터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지에서 학생을 받아 교류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 '은둔의 왕국'으로 묘사된 북한도 이처럼 외국인 유학생들을 받아들이는 건 북한을 제대로 이해하는 해외 인사들을 차츰 늘려 정상국가로 발돋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스위스 유학파 출신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김일성종합대학 창립 70주년이던 2016년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을 많이 받아 조선어(한국어) 교육뿐 아니라 여러 전공학과에서 교육하도록 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또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자국 학생들의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게재하고 여러 나라와 학술교류 및 연수를 장려하는 등 경제와 경영, 과학기술 분야에서 외국과 교류를 장려하며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진징이(金景一) 중국 베이징대학교 교수는 "북한 외국인 유학생은 주로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대학, 김형직사범대학 등 몇몇 대학에만 국한되어 있다. 김일성종합대학은 려명거리를 건설할 때 현대식으로 유학생 숙소를 크게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북한 유학생의 70%는 중국인이다. 유학생이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아직 큰 규모로 발전시키기에는 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안다"며 "유학생을 늘리는 것은 대학들을 세계 대학의 추세에 따르게 건설하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일성종합대학 홈페이지에 공개된 유학생들의 모습
김일성종합대학 홈페이지에 공개된 유학생들의 모습

[김일성종합대학 홈페이지 캡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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