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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하천 본 게 언제더라'…동장군 실종된 '춘베리아'

송고시간2020-01-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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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만 낀 공지천에 강물 줄줄…20년 만에 결빙 없을 가능성 커

지난 22일 공지천이 결빙되지 않은 모습
지난 22일 공지천이 결빙되지 않은 모습

[강원지방기상청 춘천기상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매년 겨울 꽁꽁 얼어 거대한 얼음판 장관을 선사했던 강원 춘천시 공지천이 올해는 유례없는 포근한 겨울에 얼어붙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立春)을 불과 열흘여 앞두고 있지만 당분간 큰 추위가 다가온다는 소식도 없어 올해는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결빙이 없는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강원지방기상청 춘천기상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25일 현재까지 공지천에서는 아직 결빙이 관측되지 않았다.

결빙은 얼음으로 인해 수면이 완전히 덮여서 수면을 볼 수 없는 상태로, 얼음 두께와는 관계가 없다.

하지만 올겨울 들어 공지천은 전체가 얼어붙은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현재도 수면에 살얼음만 있을 뿐, 강물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지난겨울 꽁꽁 언 공지천(왼쪽)과 올겨울 공지천(오른쪽)
지난겨울 꽁꽁 언 공지천(왼쪽)과 올겨울 공지천(오른쪽)

[연합뉴스 자료사진]

춘천기상대가 과거 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로 하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수일 이상 지속해야 공지천 결빙이 관측됐다.

그러나 올겨울 춘천지역 한파일수는 단 하루(2019년 12월 1일)에 불과했다.

매년 12월∼이듬해 1월까지 20일 안팎의 한파가 몰아쳤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추위가 '실종'된 상태다.

올겨울 들어 최근까지 평균기온은 영하 0.6도로 2000년대 들어 가장 따듯하다.

기상청 중기예보(10일 예보)를 봐도 2월 초까지 최저 기온은 영하 4도에 불과하다.

입춘을 지나면 기온이 서서히 오르기 때문에 공지천은 가장 결빙이 늦은 해가 아닌 '결빙이 없는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2일 공지천이 결빙되지 않은 모습
지난 22일 공지천이 결빙되지 않은 모습

[강원지방기상청 춘천기상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춘천은 시민들 사이에서 '춘베리아'(춘천과 시베리아의 합성어)라고 불릴 정도로 매년 강추위가 몰아친다.

지형적으로 해발 1천m가 넘는 태백산맥 지맥들이 북동∼남서 방향으로 뻗어 있고, 그 지역 사이에 춘천분지가 있어 더울 때는 매우 덥고, 추울 때는 매우 더운 '극과 극'의 날씨를 보인다.

연도별 공지천 결빙자료를 보면 2000년대 들어 공지천 결빙이 가장 늦게 관측된 날은 2003년 겨울(2004년 1월 22일 관측)로 최근 30년 평균 결빙일(1월 6일)보다 16일이나 늦었다.

결빙기간은 47일로 2000년대 평균(61일)에 한참 못 미쳤다.

반면 가장 빠른 결빙이 관측된 날은 2012년 겨울(12월 7일)로 평년보다 30일이나 일찍 관측됐다.

그해 겨울 공지천 결빙기간은 무려 87일로 가장 길었다.

얼어붙은 강 위로 눈 쌓인 공지천
얼어붙은 강 위로 눈 쌓인 공지천

[연합뉴스 자료사진]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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