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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년전 이집트 사제 목소리 되살렸다…"미이라로 복원"

송고시간2020-01-2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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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진 발표…"최초로 죽은 사람 목소리 재생 성공"

컴퓨터단층촬영 장비 앞에 놓인 3천년 전 이집트 사제의 미이라
컴퓨터단층촬영 장비 앞에 놓인 3천년 전 이집트 사제의 미이라

[사이언티픽 리포츠 제공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19-56316-y ]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3천년 전 숨진 이집트 사제의 생전 음성이 미이라에서 '복원'됐다.

로열홀로웨이 런던대학교, 요크대학교, 리즈 박물관 공동연구진은 3천년 전 이집트에서 숨진 고대 이집트 사제 '네시아문'의 미이라로부터 그의 생전 음성을 합성했다고 네이처 계열 과학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들은 리즈 박물관이 소장한 네시아문 미이라의 발성 통로(성도, 聲道) 부위를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스캔한 후 3차원(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플라스틱 소재로 찍어냈다.

네시아문은 기원전 11세기 람세스 11세 파라오 치하 때 사제였으며 50대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네시아문의 발성 기관에다 인공 후두와 스피커를 연결하고, 인공 후두에서 나온 소리를 네시아문의 발성 기관을 통과시켜 그의 목소리를 되살렸다고 설명했다.

인공 후두는 자동음성안내 서비스 등에 널리 쓰이는 음성 합성기술에서 소리를 만들어내는 기법을 가리킨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음성은 마치 염소 울음소리의 모음과 같은 '에~' 소리로 들렸다(오디오 주소 https://static-content.springer.com/esm/art:10.1038/s41598-019-56316-y/MediaObjects/41598_2019_56316_MOESM2_ESM.wav).

죽은 사람의 목소리 합성 시도가 성공한 것은 이번 연구가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발성기관의 조직이 뼈가 아닌 연조직이어서 미이라로 제작해도 쉽게 소실되기 때문이다.

네시아문 미이라는 완벽한 보존 상태로 발성기관 조직도 아직 남아 있어서 연구진이 3차원 스캔을 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 얻어진 목소리는 모음 하나뿐이지만 추가 연구를 통해 네시아문이 생전에 의식을 인도하며 외쳐 불렀을 법한 기도문이나 노래의 수준까지 구현할 수 있으리라 기대됐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데이비드 하워드 교수(로열홀로웨이 런던대)는 "실제로 우리가 얻은 목소리는 네시아문의 생전 목소리와 완전히 같지는 않은데, 미이라에 혀 조직이 남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미국 CNN 방송에 밝혔다.

혀 근육은 실제 목소리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네시아문의 발성기관의 형태를 근거로 평균적인 혀 모양을 가정해 연결하면 발성기관을 거의 온전하게 재구성하게 돼 여러 가지 소리를 복원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하워드는 "이론적으로는 네시아문이 종교의식 때 실제로 부른 노래를 재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공동 저자인 조앤 플레처 교수(요크대)는 이번 음성 복원 연구가 네시아문의 마지막 바람과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세에서 자기의 음성이 울려퍼지길 소망했다고 한다.

플레처 교수는 "네시아문이 그것을 원한다고 그의 관에 실제로 쓰여 있다"며 "어떤 면에서 우리는 그의 바람을 이뤄준 것"이라고 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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