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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우크라 스캔들' 건들자 욕설…"기자가 약속깨" 폭로전(종합)

송고시간2020-01-26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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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R기자 폭로에 폼페이오 성명 내고 "거짓말쟁이, 이러니 국민이 언론불신" 매도

"지도서 우크라 찾아보라고 조롱도"vs "방글라데시는 우크라 아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워싱턴=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송수경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공영라디오 진행자와의 인터뷰 도중 '아킬레스건'인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갑작스레 인터뷰를 중단한 뒤 욕설까지 내뱉었다고 미 언론들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해당 기자의 폭로로 이번 일이 공개되자 폼페이오 장관은 직접 성명까지 내고 "거짓말을 했다"고 해당 기자를 맹폭하며 분을 참지 못하는 등 볼썽사나운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달았다. 이 과정에서 진실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탄핵 국면에서 이번 스캔들에 연루돼 정치적 공격에 처하게 된 국무부 당국자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은 채 트럼프 대통령 '엄호'에만 나선다는 비판에 직면해왔다. 또한 본인 역시 우크라이나 스캔들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은 상태이다.

미 공영라디오 NPR의 유명 뉴스쇼 진행자인 메리 루이즈 켈리는 24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과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우크라이나 정부의 조사를 방해한다는 이유로 지난해 5월 트럼프 정부에 의해 경질된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에 관해 묻자 그가 자신을 국무부 접견실로 따로 불러 크게 질책했다고 폭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와 그 측근들이 꾸민 비방전에서 요바노비치 전 대사를 보호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할 것인지를 물은 게 발단이 됐다.

이 질문 직후 폼페이오 장관의 보좌관이 갑자기 인터뷰를 중단시켰고, 이후 폼페이오 장관이 국무부 내 개인 접견실로 켈리를 불러 "미국인들이 우크라이나를 신경이나 쓴다고 생각하느냐"라며 호통을 쳤다고 켈리는 전했다.

켈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질문을 받은 폼페이오 장관이 불쾌해하며 욕설(F-word)과 함께 "인터뷰 시간 만큼 긴 시간 동안 내게 고함을 질렀다"라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켈리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켈리에게 지도에서 우크라이나를 찾을 수 있냐며 빈정대는 태도를 보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보좌진에게 국가명이 적혀있지 않은 세계 지도를 가져오라고 한 뒤 직접 찾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특파원 경력과 정보 및 안보 기관 취재 경험이 있었던 자신이 지도에서 우크라이나를 정확히 짚어내자, 폼페이오 장관은 지도를 치워버린 뒤 "사람들이 이번 일에 대해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게 켈리의 설명이다.

폼페이오를 폭발하게 만든 켈리 진행자의 이날 질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4월, 측근들과의 대화에서 직접 "그(요바노비치)를 쫓아내라"라고 말한 것으로 보이는 녹취록이 미 ABC방송에 의해 공개된 와중에 나온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튿날 성명을 통해 "NPR기자 메리 루이즈 켈리는 나에게 두차례에 걸쳐 거짓말을 했다"며 "첫번째는 지난달 인터뷰를 잡을 때였고, 그리고 나서는 어제 인터뷰 후에 나눈 대화를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로 해놓기로 합의했을 때"라며 켈리가 신뢰를 깼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기자가 저널리즘과 신의성실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이는 미디어가 트럼프 대통령과 이 행정부에 타격을 입히기 위한 목적으로 얼마나 제정신이 아니게 됐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맹공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그들이 그토록 지속해서 그들의 어젠다 및 진실성 결여를 보여주고 있으니 미국 국민이 미디어 쪽에 있는 많은 이들을 불신하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이 켈리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언성을 높인 것 자체는 인정한 셈이라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말미에 "방글라데시는 우크라이나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켈리에게 자신은 이란에 관한 질문에 국한하는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했다고 주장했으나 켈리는 폼페이오 장관 참모진과 이란과 우크라이나 모두에 관해 묻는 쪽으로 합의했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폼페이오 장관은 '방글라데시' 언급에 대해 부연하진 않았지만, 세계 지도에서 우크라이나를 찾아보라고 하는 자신의 '요구'에 대해 정확히 짚어냈다는 켈리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점을 암시하기 위한 차원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종종 예상치 못한 공격적인 질문을 받을 때면 발끈하며 언론인들과 설전을 벌여오곤 했다.

그는 2018년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회담 후 합의문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는 문구가 빠진 것을 놓고 기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던 와중 "질문이 모욕적이고 터무니없고 솔직히 말하면 우스꽝스럽다"며 불쾌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는 지난 10일 기자회견 당시 이란군 최고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살해를 둘러싼 '임박한 위협' 여부 논란과 관련, "우리는 임박한 위협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갖고 있었다"며 "끝이다 끝(Period. Full stop)"이라며 더 문제 삼지 말라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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