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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트럼프 탄핵심판 새 뇌관 부상…곤혹스런 공화당(종합)

송고시간2020-01-28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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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출간할 저서에 '트럼프 권력남용 혐의' 불리한 내용 포함

민주당 증인요구에 공화당 전전긍긍…일부 이탈표 현실화 조짐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 심판에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증인 소환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볼턴 전 보좌관이 3월 출간할 책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군사원조와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수사를 연계하기를 원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변호인단 · 공화당, 볼턴 '폭탄 증언' 고민 (PG)
트럼프 변호인단 · 공화당, 볼턴 '폭탄 증언' 고민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이런 행위를 권력남용으로 규정하고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민주당은 '스모킹 건'이 나온 것이나 다름없다고 반기며 당장 볼턴을 상원의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볼턴의 책 내용을 부인하거나 '결정적 한 방'이 될 수 없다며 평가절하하는 분위기지만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증언을 들어볼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로 구성된 탄핵소추위원단은 볼턴의 책 내용이 소개된 26일 성명을 내고 "상원은 볼턴을 증인으로 소환하고 그의 메모와 관련 서류를 제출하도록 주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도 볼턴의 주장이 공화당에 헌법과 은폐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며 공화당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윗에서 "나는 바이든 부자를 포함해 민주당원 조사와 우크라이나 원조를 연계하라고 존 볼턴에게 결코 말하지 않았다"고 반박한 데 이어 이날도 "나는 존 볼턴에게 어떤 말도 한 적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고 거듭 밝히며 결백을 주장했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는 볼턴의 주장이 기존 사실관계를 바꾼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고, 존 코닌 상원 의원은 볼턴이 책을 많이 팔려는 동기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공화당에서는 볼턴을 증인으로 채택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와 당 지도부를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상원 100석의 분포는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으로, 증인 소환 안건이 통과되려면 과반인 51석의 찬성이 필요하다. 공화당에서 4명의 이탈표가 발생하면 증인 소환이 가능한 상황이다.

실제로 공화당 소속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밋 롬니, 수전 콜린스 의원은 볼턴의 주장이 보도된 이후 증인 채택 찬성 쪽에 기운 발언을 내놓고 있다.

롬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다른 공화당 의원들이 볼턴의 증언을 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우리 같은 사람에게 합류할 가능성이 점점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콜린스 의원도 볼턴의 책에 관한 보도가 증언 필요성을 강화하고 공화당 동료 사이에 많은 대화를 촉발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같은 공화당 소속인 리사 머카우스키, 라마 알렉산더 의원도 이탈 가능성이 있는 의원으로 분류되지만 아직 가부간 분명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공화당 의원들과 오찬에서 볼턴의 증인 소환과 관련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면서도 성급한 판단을 보류하라고 촉구하는 등 집안 단속에 나섰다.

탄핵소추위원단과 대통령 변호인단의 변론, 뒤이은 질의·응답 과정까지 마친 후 증인 문제를 검토하는 것이 수순이라는 뜻이지만 사실상 증인 불채택에 방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 [EPA=연합뉴스]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 [EPA=연합뉴스]

다만 볼턴의 증언이 이뤄지더라도 상원이 탄핵안을 가결하려면 67표의 찬성이 필요해 현재 의석 분포상 탄핵으로 이어지진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매코널 원내대표와 오찬에 참석한 마이크 라운즈 상원 의원은 기자들에게 볼턴의 주장이 당내 지형을 많이 바꾸진 않은 것 같다고 오찬 분위기를 전했다.

더힐은 볼턴의 책 원고 보도로 공화당의 탄핵심리 전략에 대한 균열이 날카로워지고 있다며 볼턴이 증인을 둘러싼 공화당 내부의 싸움을 촉발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 6일 성명을 내고 상원이 증인으로 소환한다면 증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메모광'으로도 불린 볼턴은 변호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추진을 촉발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알려지지 않은 많은 대화와 만남에 관여돼 있다고 밝히는 등 '폭탄 증언'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원은 볼턴의 증인 출석을 요청했지만 볼턴이 트럼프 대통령의 증언 거부 명령을 이유로 불출석하자 탄핵 조사 장기화를 우려해 소환장 발부까지 나가진 않았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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