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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범모 "한국미술 자존심 살리겠다…해외미술관 순회전 추진"

송고시간2020-01-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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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장 취임 1주년…"뿌리부터 튼튼히 다져야"

국립현대미술관 윤범모 관장
국립현대미술관 윤범모 관장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영화 '기생충'이 약진하며 'K-컬처'가 세계 주류시장으로 뻗어가고 있다.

그러나 대중문화와 비교해 순수문화, 그중에서도 미술은 소외된 분위기다. 'K-아트'를 표방하며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미미하다.

국내 최대 미술 기관인 국립현대미술관 윤범모(69) 관장이 29일 "한국 현대미술을 국제무대에 본격적으로 선보여 자존심을 살리겠다"고 밝혀 관심을 끈다.

다음 달 1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윤 관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해외 유수 미술관에서 20세기 한국 현대미술 관련 순회전을 여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 A급 미술관에 우리 미술을 내보내 알리는 프로젝트"라며 "국제무대에서 한국미술이 대우받고 자리매김하는 데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작품을 주제기획전 형식으로 선보일 계획으로 해외 미술관들과 협의 중이다. 전시가 개최되면 미술 한류 개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김환기 대표작 '우주'가 132억원에 낙찰되며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웠지만, 여전히 중국과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도 한국 작가들은 저평가됐다.

윤 관장은 세계에 우리 미술 진면목을 보여주려면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우리 미술 중심을 잡아야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이 드러날 것"이라며 한국 근현대미술사 개설서 작업 등 학문적 연구와 출판, 이를 바탕으로 한 전시 등을 통해 기본 토대를 갖추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서예를 비롯해 판화·공예·건축·디자인 등으로 장르 확장을 모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윤 관장은 "서양 미술 연구는 우리가 하지 않아도 그들이 하지만, 한국 미술 연구는 다른 누가 해주지 않는다"며 "당장 화려하게 꽃이 피지 않더라도 먼저 뿌리와 줄기를 튼튼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블록버스터 전시를 국내에 가져오는 등 겉으로 화려한 국제 교류가 아니라 우리 미술을 올곧게 보여주는 그릇부터 만들겠다는 의미다.

그는 인터뷰 내내 자존심, 존재감이라는 말을 여러 번 쓰며 한국미술 위상을 새롭게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윤범모 관장, 인터뷰 앞서 포즈
윤범모 관장, 인터뷰 앞서 포즈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mjkang@yna.co.kr

동국대 미술사학과 박사 출신인 윤 관장은 호암갤러리 큐레이터,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장, 한국큐레이터협회장,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예술총감독, 창원조각비엔날레 총감독, 가천대 교수, 동국대 석좌교수 등을 지냈다.

교수, 평론가, 큐레이터로 활동하던 그가 기관장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윤 관장은 "취임 후 매일 사건이면서 날마다 생일 같았는데, 밖에서 볼 때와는 큰 차이가 있었다"라며 "지난 1년이 준비기, 탐색기였다면 앞으로 미술관 기초를 새로 만들면서 4관 특성을 강화하고 국제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열린 국립현대미술관 50주년 기념전 '광장' 등을 두고 일각에서는 민중미술 계열과 활발히 교류한 윤 관장의 편향성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윤 관장은 "실제로 민중미술 작품 비중은 크지 않다"라며 "전체가 아닌 작품 몇점으로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새는 왼쪽, 오른쪽 두 날개가 있어야 한다. 한쪽 날개만으로는 날 수 없다"라며 "전시도 우리 사회와 역사를 늘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윤 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 올해 주요 전시로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 기획전,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 소장품 상설전, 반려견과 함께 즐기는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등을 꼽았다.

백남준 비디오 아트 '다다익선' 복원 프로젝트와 함께 추진 중인 백남준 아카이브전 성사 여부도 관심사다.

한국 미술계를 불신하는 것으로 알려진 백남준의 장조카이자 저작권자인 켄 백 하쿠타와 관계를 회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미술관에 이어 암스테르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싱가포르 등지에서 열리는 백남준 회고전을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윤 관장은 이에 대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백남준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 작가인데 조국에서도 가까이 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진정성 있게 노력 중이며, 저작권자와의 문제를 풀어내는 게 내 역할이고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설립 50주년을 맞은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과천·덕수궁·청주 4관에서 연간 30여건 전시를 선보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 미술관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외형에 비해 내실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급에 해당하는 관장 직급을 차관급으로 격상하고 임기를 늘리는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미술계 주장도 있다.

윤 관장은 "예산, 조직, 인력 등 여러 환경이 개선돼야 하며 갈 길이 멀다"라며 "관장 직급이 격상되고 임기가 늘면 미술관 위상도 올라간다. 후임 관장은 그런 위상의 미술관에서 일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시작 앞 윤범모 관장
전시작 앞 윤범모 관장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mjkang@yna.co.kr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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