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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지지 필요한 사우디·카타르, 중동평화구상 '신중한 중립'

송고시간2020-01-2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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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교 불화 속 미국과 우호 절실…이란은 맹비난

미국의 중동평화구상을 반대하는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주민들
미국의 중동평화구상을 반대하는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주민들

[AFP=연합뉴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중재하고자 미국 정부가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중동평화구상'에 대해 중동 이슬람권의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는 조심스럽게 중립을 유지했다.

단교로 서로 불화를 겪는 양국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원칙적인 지지를 강조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야심 차게 내놓은 이번 구상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사우디 외무부는 29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미국의 관장 아래 직접 만나 평화협상을 해야 한다"라며 "팔레스타인 문제를 포괄적이고 바르게 해결하려는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이번 중동평화구상 내용 중 양측이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은 팔레스타인인이 합법적 권리를 얻도록 협상을 통한 평화적 절차로 풀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카타르 국영 QNA통신은 29일 "카타르 정부는 점령된 팔레스타인 영토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환영한다"라며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의 해법을 찾으려는 미 행정부의 노력에 감사한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카타르는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하고,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주권 국가로서 팔레스타인의 권리와 이곳으로 난민이 돌아올 수 있는 권리가 보전되지 않는다면 평화는 지속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카타르는 중동 이슬람권 가운데 이란과 함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를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하마스는 압도적인 전력의 열세를 무릅쓰고 이스라엘에 대항해 무력투쟁을 벌이는 대표적인 강경 조직이다.

연간 수백만달러 규모의 현금 지원뿐 아니라 가자지구의 유일한 발전소에 연료를 공급하는 곳이 카타르다.

그런데도 카타르가 팔레스타인이 강하게 반대하는 이번 미국의 중동평화구상에 모호한 태도를 보인 것은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 인근 국가와 단교 문제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깃발을 걷어차는 이스라엘 병사
팔레스타인 깃발을 걷어차는 이스라엘 병사

[로이터=연합뉴스]

이들 걸프 아랍국가는 카타르가 이란에 우호적이고 테러조직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2017년 6월 국교를 단절하고 인적·물적 교류를 봉쇄했다.

이런 주변 강국의 압박을 견디려면 카타르는 미국의 지지가 절실한 처지다.

마찬가지로 걸프의 외교 위기와 이란과 적대적 경쟁 속에 미국의 후원을 등에 업어야 하는 사우디가 중동평화구성을 공개적으로 반대하지 못한 것도 같은 이유로 해석된다.

반면 이란은 미국의 팔레스타인 해법을 맹비난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소위 '평화를 위한 구상'은 파산한 부동산업자의 꿈같은 사업 계획일 뿐이다. 이 구상은 중동과 전 세계에 악몽이다. 희망적인 것은 엉뚱한 이를 비난하던 무슬림에게 경종이 됐다는 사실이다"라고 비판했다.

이란 외무부도 "팔레스타인 위기의 유일한 해법은 팔레스타인 영토에 사는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국민투표다. 미국의 구상과 같은 악의적 계획은 반드시 실패한다"라며 "트럼프는 이를 '세기의 계약'이라고 하지만 '세기의 배신'으로 불러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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