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댓글16댓글페이지로 이동

[팩트체크] '독감 大유행' 미국 여행객도 입국금지 필요?

송고시간2020-02-06 11:20

댓글16댓글페이지로 이동

독감은 전세계 공통이라 국가간 방역 의미없고 백신·치료제 있어

전염율·치사율은 신종코로나보다 낮아…변이 가능성은 커 우려

독감 바이러스(PG)
독감 바이러스(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올겨울 미국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한 독감 환자 8천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뿐 아니라 '미국 독감'도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국내 일각에서 나온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번 겨울 미국에서 최대 2천600만명이 독감에 걸려 8천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는 6일 오전 11시 현재 중국 안에서만 확진자 2만8천여명 중 564명이 사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의료·방역 시스템 수준이 높은 미국에서 대량 사망자가 발생하자 일각에서는 이번 독감사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묻혀서 그렇지 미국 독감 사태가 매우 심각하다"라거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력 차이는 '넘사벽'(넘지 못할 사차원의 벽)이다. 국내도 독감 사망자가 많은데 대비를 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 사태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여행자(외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과 관련, '미국 독감을 감안해 미국 여행자 입국도 제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독감 바이러스 현미경
독감 바이러스 현미경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제공]

그렇다면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같이 미국의 독감도 입국금지 등 최고수준의 방역조치를 할 필요가 있을까?

일단 미국에서 유행 중인 독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달리 국가 간 방역이 시급히 요구되는 사안은 아니다. 미국에서 독감을 유발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이미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 유입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같은 종류이기 때문이다. 국가 간 방역이 별 의미가 없는 셈이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65만명 이상이 독감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도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지만 해마다 2천여명이 독감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즉 새로운 독감이 창궐한 것이 아니라, 이미 전 세계가 공통으로 앓고 있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독감이 이번 겨울 미국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번 독감사태는 국가 간 방역을 강화하는 조치보다는 이미 개발된 백신과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예방과 치료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미국에서 독감을 일으킨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이미 전 세계로 퍼진 상태라 국가 간 방역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 접종과 감염환자 치료가 얼마나 잘 이뤄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보건 당국도 예방과 치료를 중심으로 독감을 대비하고 있다. 매년 10∼12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독감 백신을 접종하고 있고, 특히 만 65세 이상 노인과 임산부 등에는 무료로 접종하고 있다. 당해 겨울 유행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변이 가능성 등을 예측해 새로운 백신과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독감은 해마다 겨울철에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우리나라는 독감에 대해 상시 방역 체계를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우려되는 신종코로나 확산(CG)
우려되는 신종코로나 확산(CG)

[연합뉴스TV 제공]

항간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독성이 강하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두 바이러스 중 어느 것이 더 위험한지는 명확하지 않다.

바이러스의 위험 수준은 주로 감염환자 1명이 평균적으로 몇명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지를 수치화한 '전염력'으로 따지는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전염률은 1.8 내외로 추산된다. 감염자 한 명이 1.8명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킨다는 의미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영국의 저명한 의학저널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에 지난달 29일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대략 2.2로 추정된다.

전염력 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보다 약간 높은 것이다.

치사율도 현재까지 파악된 통계수치만으로 따졌을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백신과 치료제가 만들어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경우 치사율이 0.05%에 불과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이보다 40배 높은 약 2%로 추정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 외 사망자 수가 미미해 최종 치사율은 현재보다 낮게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오랜 기간 인간과 동물 간 교차 감염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숙주세포 내 복제과정에서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 변이 정도에 따라 이미 개발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2003년 국내서 유행한 '조류인플루엔자'나 2009년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신종인플루엔자'가 대표적인 사례다.

전병율 차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사람과 돼지, 조류 등에 교차 감염되면서 다양한 형태로 변이되고 있다"면서 "특히 바이러스 유전물질인 RNA구조가 특이해 증식과정에서 변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팩트체크팀은 팩트체크 소재에 대한 독자들의 제안을 받고 있습니다. 이메일(hyun@yna.co.kr)로 제안해 주시면 됩니다.>>

독감 위험성 (CG)
독감 위험성 (CG)

[연합뉴스TV 제공]

hyun@yna.co.kr

핫뉴스

전체보기

포토

전체보기

댓글 많은 뉴스

포토무비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