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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기고 지옥훈련…독일 유명 발레학교에 아동학대 의혹

송고시간2020-02-0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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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거식·골다공증 후유증…"엄격함 넘어선 비인간적 사태"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독일의 발레학교가 아동 학대를 일삼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베를린 시 당국이 이 같은 의혹을 받고 있는 베를린국립발레학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부 학생들은 교사들의 강요로 체중 감량을 위해 1주일 동안이나 저녁 식사를 거르고, 부상에도 불구하고 계속 춤을 출 수밖에 없었다고 이 학교의 과거 재학생들과 학부모, 교직원들은 폭로했다.

베를린국립발레학교 학생들이 2013년 2월 베를린 대성당에서 발레 공연을 펼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베를린국립발레학교 학생들이 2013년 2월 베를린 대성당에서 발레 공연을 펼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최근 졸업한 한 학생은 체중 조절에 대한 교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툭 하면 굶은 탓에 20세가 됐을 때에는 급기야 골다공증까지 나타났다고 말했다.

1951년 동독 치하에서 창설된 베를린 발레학교는 10~19세의 학생 300명이 재학하고 있는 발레 명문 학교로, 상당수의 학생은 해외 유학생들이다.

발레학교들의 재학생들이 힘든 훈련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이 학교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베를린발레학교는 엄격함을 넘어서 비인간적인 상황으로 학생들을 내몰았다고 지적했다.

이 학교의 전직 교사인 카티아 빌은 이런 의혹들을 처음 보도한 RBB24 방송에 "학생들은 종종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하루 13시간 동안 춤을 춰야 했다"며 일부 학생들이 너무 혹사당한 탓에 부상 빈도도 일반적인 발레학교에서 예상되는 것보다 훨씬 높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생들에게는 더 많은 물리치료가 필요하며, 심리적인 면에서도 완벽하고, 아프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에 제자들이 항상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소피라는 이름의 과거 재학생은 "몇몇 선생님들은 우리에게 1주일 동안 저녁을 전혀 먹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것도 안 먹거나, 하루에 고작 100㎈만 섭취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생활을 하다 보면 가끔은 폭식을 한 뒤 토하게 된다. 또, 결국은 며칠간 물과 커피만 마시는 것으로 스스로 벌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일부 학생들은 신체적으로 학대를 당하기도 했다며 "예를 들어, 근육을 긴장시키기 위해 허벅지를 때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학교의 감독 기관인 베를린시 교육 당국은 "제기된 의혹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그러나 당사자인 베를린국립발레학교와 이 학교의 교직원 상당수는 이 같은 의혹을 명예훼손, 중상모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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