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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In] 부산 옛 해운대역 정거장에 20층 호텔?…지역사회 반발

송고시간2020-02-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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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시설공단 "상업 개발 속 공원화"…시민단체 "완전 공원화"

옛 해운대역사, 정거장 부지
옛 해운대역사, 정거장 부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공원화 개발에 대한 지역사회 갈망이 높은 부산 옛 해운대역 정거장 부지에 20층 높이 호텔 건물을 짓는 계획이 진행되자 시민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9일 부산시에 따르면 옛 해운대역 일대 개발은 크게 2가지로 구분된다.

팔각정이 있는 옛 해운대 역사 부지(4천631㎡)를 개발하는 사업과 예전에는 철도가 깔려 있었던 정거장 부지(2만5천391㎡)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나뉜다.

역사 부지는 한국철도공사 소유이고, 정거장 부지는 한국철도시설공단 소유로 비슷해 보이지만 확실히 구분된다.

해운대 역사 부지에 대해서는 공원화 개발이 확정된 상태다.

이 부지에 대해서는 팔각정을 철거할 것이냐, 보존할 것이냐에 대한 논란만 있다.

문제는 철도시설공단 소유의 정거장 부지를 둘러싸고 나온다.

철도시설공단은 '상업 개발 속 공원화'를 주장하고 있고, 해운대구와 지역 시민단체는 '완전 공원화'를 외치며 팽팽하게 마찰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철도시설공단 부지를 개발하는 특수목적법인 '해운대역개발'이 정거장 부지에 최고 20층 높이 건물을 짓는 계획을 밝히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해운대구에 따르면 '해운대역개발'은 지난달 31일 정거장 부지 기본설계안 용역을 마무리했다.

용역에는 해당 부지에 최고 20층 높이 호텔 건물을 짓는 방안이 들어갔다.

해운대 이미 숙박 시설이 많은 상황이지만 사업성 분석을 진행해 호텔을 또 건립하겠다는 방안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관광 등 다양한 상업 시설물 건립안도 포함됐다.

공원 조성 계획은 팔각정 뒤쪽 부지에만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옛 해운대역 팔각정 모습
옛 해운대역 팔각정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계획이 알려지자 상업 개발 반대 목소리는 거세지고 있다.

부산경제실천시민연합,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등 1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호텔 건립 추진과 상업 개발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운대 역사는 대표적인 명소로서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는 곳이며 근대유산으로서 절대적으로 보존이 필요한 공간"이라면서 "문화공간으로 보존되고 관리되어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지역주민들과 부산지역의 시민사회에서는 전면 공원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팔각정 뒤쪽 부지에만 공원 조성 계획이 담겨 있어 '상업 개발 속 공원화'는 사실상 공원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면서 "큰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말해왔다.

또 "해운대의 대표적인 호텔마저 문을 닫는 상황에서 우후죽순처럼 건립되고 있는 숙박시설을 또 건설하는 것이 국민들의 세금을 낭비하고 채무를 가중하게 될 것임을 다시 한번 경고하는 바이다"라고 덧붙였다.

해운대구는 무분별한 상업 시설 개발을 막기 위해 4가지 조건을 공공연히 내걸었다.

정거장 부지 녹지 비율을 65% 확보하는 것과 지하주차장 500면 확보, 해운대역사 팔각정 광장 인근 건축 제한,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 등이다.

해운대구는 특수목적법인과 조만간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며, 협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허가를 내주지 않을 방침이다.

해운대구 한 관계자는 "특수목적법인에서 자료를 보내오는 대로 협의를 시작할 것이다. 상업 개발로 시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시민 편의 시설과 녹지·광장 부지 확충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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