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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찰차서 쪽잠' 무더기 경고가 부른 반발…"경찰만 잣대 엄격"

송고시간2020-02-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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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토론 촉발…전문가 "국민 눈높이서 업무 수행해야"

순찰차
순찰차

[연합뉴스TV 제공]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전북지방경찰청이 야간 근무를 소홀히 한 지구대와 파출소 직원들을 경고 처분하자, 일선 경찰관의 불만이 들끓고 있다.

10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경찰관과 소방관의 처우 문제를 비교하며 전북경찰청의 이번 처분이 불합리하다는 글까지 게시됐다.

전북경찰청이 최근 순찰을 소홀히 한 지구대와 파출소 직원 15명을 경고 처분하고 근무지를 전환 배치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

해당 직원들은 근무 시간에 순찰차를 세우고 잠을 자거나 사무실 불을 끄고 휴식을 취하다가 적발됐다. 몇몇은 지정된 순찰 구역을 벗어나 쉬기도 했다.

이들이 받은 '경고'는 징계위원회를 통해 의결하는 공식 징계는 아니나 근무 평가와 승진 등 향후 인사 때 불이익을 받는 처분이다.

전북경찰청은 해당 직원들의 근무 태만이 당장의 신분에 불이익을 줘야 할 정도는 아니라면서도 국민의 시각에서 이번 처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북경찰청의 이번 처분이 알려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토론방에는 '경찰관도 소방관처럼 대우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소방 파출소는 밤에 신고 출동이 거의 없어서 소방차를 보관하는 문을 닫아놓고 이불 깔고 편하게 잔다"면서 "그런데 경찰은 밤새 신고 출동하고 순찰차에서 쪼그려 잠을 자도 징계를 먹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은 일 자체도 복잡하고 힘들고 위험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만, 소방은 업무 자체가 간단하고 신고도 경찰보다 적다"며 "경찰의 근무환경과 대우를 높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청원 토론방 글
국민청원 토론방 글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일선 경찰관도 이와 같은 취지의 주장을 했다.

전북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지구대나 파출소마다 업무량이 다르기 때문에 콕 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신고가 뜸한 야간에는 잠깐 쉬거나 눈을 붙이기도 한다"며 "다른 직종도 그런 것으로 아는데 일선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에게만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 같다"고 했다.

누리꾼의 의견은 분분하다.

전북경찰청의 처분을 보도한 기사에는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순찰 업무는 한치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댓글과 '교대 근무라도 신고가 적은 야간 순찰 업무는 휴게시간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선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개인적인 사정이 있겠지만 경찰관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행동하고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24시간 잠들지 않는 경찰'을 표방하면서 신고가 뜸하다고 근무시간에 잠을 자는 것은 국민의 시각에서 볼 때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잠을 자게 되면 긴급한 신고에 신속히 대응하기 어려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며 "야간 근무는 생체 리듬이 주간 때와는 다르기 때문에 깜빡 조는 정도는 어쩔 수 없지만, 수면을 목적으로 순찰 구역을 벗어나는 행위에 대해서는 분명한 처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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