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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에서 빛을 보는 힘…우리가 몰랐던 양준일의 내면세계

송고시간2020-02-1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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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집 '양준일 MAYBE(메이비)_ 너와 나의 암호말' 출간

'양준일 MAYBE(메이비)_ 너와 나의 암호말' 커버
'양준일 MAYBE(메이비)_ 너와 나의 암호말' 커버

[모비딕북스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이 책으로 삶의 본질을 갈구했던 여정에서 느꼈던 생각들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시대를 잘못 만나 묻혔다가 최근 '슈가맨'으로 재조명받으며 비로소 우리 곁에 돌아온 가수 양준일(51). 극적인 '부활 스토리' 이면의 개인사와, 고난 속에서 영근 그의 내면세계를 만나는 책이 나왔다.

14일 정식 출간된 에세이집 '양준일 MAYBE(메이비)_ 너와 나의 암호말'(모비딕북스 펴냄)에서 양준일은 그간 알려지지 않은 인생 이야기와 자신의 노랫말에 담긴 의미, 살아오며 담금질한 생각들을 90여 개 토막글을 통해 풀어 놓는다.

각 토막글에 붙은 짤막한 단어는 양준일의 삶과 생각으로 들어가는 '암호말'이라고 할 수 있다. 양준일의 오랜 친구이자 잡지 기자 출신인 '아이스크림'이 그의 생각을 글로 옮겼다. 김보하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에서는 몸의 선과 표정에서 배어나는 양준일 내면을 엿볼 수 있다.

[모비딕북스 제공]

[모비딕북스 제공]

양준일은 1969년 전쟁 중이던 베트남 사이공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성장했다. 춤과 노래를 좋아하던 어린 시절과 자신을 연예계로 이끈 할리우드 한인 1세대 배우 오순택 선생과 만남, 한국에서 가수로 데뷔했지만 불운과 편견에 부딪혔던 1990년대, 일산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시절, 미국 플로리다에서 육체노동으로 가족을 부양하던 최근 이야기 등 인생사를 담담히 들려준다.

삶의 굴곡 속에서 곰삭은 그의 생각들은 마치 잠언처럼 들린다. 제목이 된 '메이비'(maybe·아마도)라는 단어가 한 예다. 좌절과 실패 속에서도 '아마도 이게 전부가 아닐지도 모른다'(Maybe that's not it)고 생각했다는 그에게 '메이비'는 "어둠 속에서도 빛을 보게 하는 힘"을 가진 단어다.

머릿속에 남은 '쓰레기'를 버려야 '새로운 희망과 꿈이 들어올 공간'이 생긴다는 얘기는 녹록지 않은 세월을 양준일이 어떻게 버텨왔는지 짐작하게 한다.

'판타지'(Fantasy), '가나다라마바사' 등 노랫말에 얽힌 일화도 팬들에게 재미를 줄 만하다.

[모비딕북스 제공]

[모비딕북스 제공]

양준일은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각종 광고와 방송 출연 등 활발한 활동에 나섰다. 1인 기획사를 꾸려 활동할 것으로 알려진 그는 책에서 "앞으로 내 활동을 관리해 줄 회사의 이름을 직접 지었다"며 회사명은 'XBe'라고 소개했다.

활동 복귀 후 사실상 첫 창작물인 만큼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출판사에 따르면 지난 3일 시작된 예약판매량은 3만 4천 부를 돌파했다. 그는 당초 북 콘서트도 계획했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우려해 취소했다.

과거 안타깝게 재능을 만개하지 못한 그는 50대에 '파도처럼' 덮쳐온 팬들의 사랑을 만끽하며 "이 나라가 내게 준 아픔과 기쁨이 이젠 모두 하나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사람의 영혼을 만지면서 살고 싶다. 계산하지 않는 사람이고 싶다. 가족처럼 팬들을 챙기고 싶다.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며 살고 싶다. 이 모든 것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초점을 잃고 싶지 않다."

모비딕북스. 272쪽. 1만8천원.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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