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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세계경제에 불확실성 폭탄…다수 리스크 계산불가"

송고시간2020-02-1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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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이코노미스트, 월가·금융시장 낙관론 경계 필요성 제기

공급사슬 단절·생산차질·소비위축…중국경제 커져 사스 때와 비교불가

'코로나19' 글로벌 경제 먹구름 (PG)
'코로나19' 글로벌 경제 먹구름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당분간 세계 경제의 발을 묶어두겠지만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와 마찬가지로 금방 회복할 것이라는 미국 월가의 낙관적 전망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월가에서 흔히 코로나19와 사스를 비교하며 중국의 경제 성장이 오래지 않아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데 지난 17년 사이 바뀐 상황 등을 고려하면 마냥 그럴 수는 없다고 15일자 최신호 머리기사를 통해 분석했다.

코로나19 발병 후 경제 전문가 대다수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를 소폭 낮추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심리를 반영하듯 중국 증시와 원자재가격은 발병 후 급락했다가 반등했으며, 세계 주가지수 역시 감염병 확산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듯했던 지난달보다 높아졌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심리와는 별개로 코로나19가 근본적으로 경제에 미치고 있는 부정적 영향은 명확히 관측된다.

석탄 소비는 이맘때 평균치보다 3분의 1 이상 감소했고, 부동산 매매량은 90% 이상 줄었다. 중국에서는 외출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고, 감염을 우려해 배달음식도 시켜 먹지 않을 정도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上海) 주재 미국상공회의소가 조사한 결과 10개 기업 중 9개 기업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고, 물류·유통 부문은 사실상 멈춰 섰으며 4천 곳이 넘는 스타벅스 매장이 중국에서 문을 닫았다.

코로나19가 휩쓸고 지나간 뒤 세계 경제 회복을 무작정 낙관할 수만은 없는 또 다른 이유는 중국의 몸집이 사스 때보다 눈에 띄게 커졌기 때문이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4%였으나 이제는 16%로 커졌다.

"코로나19는 세계경제에 불확실성 폭탄…다수 리스크 계산불가" - 2

중국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수입국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가 미칠 영향이 일시적일지언정 대(對)중국 수출에 의존하는 나라들에 미칠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일부 기업들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구리와 액화천연가스 계약을 해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외국에서 연간 300조원에 가까운 돈을 소비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해외여행을 하지 않으면서 세계 관광업계도 휘청이고 있다.

복잡해진 글로벌 공급사슬도 코로나19의 위력을 과소평가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완성차 한 대를 만들려면 중국 우한에서 제작한 자동차 부품이 독일 슈투트가르트 공장에 가야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부품은 다시 미국 미시간 공장으로 넘어가야 하는 식이다. 즉, 중국이 만든 부품 없이는 자동차를 만들 수 없다는 뜻이다.

제조업체가 완성품을 제작하기 위해 함께 손잡아야 하는 모든 협력업체를 추적하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전 세계 공급망이 얽히고설켜 있기 때문에 중국 공장이 멈춰 섰을 때 미치는 파장을 정확한 수치로 계산할 수조차 없다.

이코노미스트는 공급사슬이 절단되면서 이미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들을 주목했다.

한국의 현대자동차와 일본의 닛산은 자동차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일부 차종의 생산을 중단했다. 미국의 페이스북은 새로운 가상현실 헤드폰 주문을 회수했고, 일본의 닌텐도는 신제품 출하 일정을 미뤘다.

중국은 전 세계 화학제품 생산의 3분의 1, 전 세계 액정표시장치(LCD) 화면 생산의 2분의 1, 전 세계 폴레에스테르 생산의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시장점유율을 자랑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월가의 낙관론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 전문가들이 특정 사안에 특정 시각을 갖는다면 측정할 수 있고 수량화할 수 있는 것들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아쉽게도 코로나19는 측정할 수 없고 수량화할 수 없는 리스크를 많이 불러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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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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