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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시꺼멓게 타 뒤엉킨 차량에 유독가스까지 '아수라장'

송고시간2020-02-1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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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난 줄 알았다"…유독가스 '질산' 누출돼 수습 작업 한창

사고 현장
사고 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남원=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17일 오후 연쇄 추돌사고가 난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상행선 남원 사매 2터널 사고 현장은 그야말로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사고가 발생한 지 5시간이 지난 오후 5시가 넘었는데도 터널 안에서는 연이어 사고 차들이 견인차에 끌려 나오고 있었다.

불에 시커멓게 타 겨우 형체만 남은 모습이었다.

터널 안은 더욱 처참했다.

차량 수십 대가 불에 탄 채 뒤엉켜있었고 곳곳에서는 아직도 시꺼먼 연기를 피워 올리고 있었다.

찌그러지고 불탄 차들이 곳곳에 널려 있고 파편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마치 전쟁터를 연상케 했다.

견인차 기사 박상민(45)씨는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시꺼먼 연기가 터널에서 쉼 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전쟁이 난 줄 알았다"고 사고 직후의 상황을 전했다.

사고를 유발한 것으로 알려진 탱크로리는 불에 완전히 타버려 다른 화물차와 구분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사고 난 탱크로리
사고 난 탱크로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탱크로리는 2개 차선을 모두 막은 채 옆으로 넘어져 터널을 완전히 막고 있었다.

뒤따르던 차량이 피할 곳이 없어 연쇄 추돌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탱크로리에는 유독가스인 질산이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질산은 강한 염기성 무기산의 하나로 질산염, 폭약 따위를 만드는 데 쓴다.

익산 화학구조대가 현장에 투입돼 현재까지도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터널 천장도 불에 그슬린 채 시커멓게 변해 사고가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터널 밖에는 소방차 수십 대와 견인차들이 몰려 도로를 가득 메운 채 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사고 현장
사고 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터널은 여전히 완전히 차단된 상태다.

그러나 많은 눈이 쌓인 가운데 눈발이 끊이지 않아 사고 수습을 더디게 하고 있다.

특히 사고가 난 사매2터널은 산 중턱을 깎아 만든 곳에 있어 평소에도 눈이 잘 녹지 않는다는 것이 운전자들과 주민들의 설명이다. 도로 결빙이 사고의 한 원인이었음을 추정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임주현 남원 사매면사무소 산업계장은 "사고 지점은 지상에서 50여m 높은 산을 관통하는 곳이어서 기온이 낮고 바람이 센 편이다"며 "다른 곳보다 눈이 잘 녹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속도로가 통제되며 주변 국도는 극심한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차량이 몰린 데다 눈이 얼어붙으며 빙판길을 이뤄 국도는 거대한 주차장이 되다시피 했다.

운전자 신모(58)씨는 "날까지 어두워지고 있는데 차가 제자리걸음만 거듭하고 있다. 언제 집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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