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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구조중 순직 유재국 경위 영결식…국립서울현충원 안장(종합)

송고시간2020-02-1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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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치안센터에서 유가족·동료 노제…"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고 유재국 경위 영결식
고 유재국 경위 영결식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8일 서울 송파구 국립경찰병원에서 열린 고(故) 유재국 경위 영결식에서 동료 경찰들이 헌화한 뒤 경례하고 있다. 한강경찰대 소속 수상구조요원인 유 경위는 지난 15일 한강에서 투신자 수색 중 교각의 돌 틈에 몸이 끼어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다 구조됐으나 숨졌다. 2020.2.18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선미 정래원 장우리 기자 = 한강에서 투신자를 수색하다가 숨진 고(故) 유재국(39) 경위의 영결식이 고인을 애도하는 유족과 동료 경찰관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국립경찰병원에 마련된 영결식장에 유 경위를 태운 리무진이 들어왔고, 영정을 안은 의장대 뒤를 따라 유족들이 눈물을 흘리며 발걸음을 옮겼다.

제복을 입고 영결식장에 앉아 있던 동료 경찰관들은 리무진이 들어서자 일제히 일어나 고인을 향해 목례를 했다.

한강경찰대 소속 수상구조요원인 유 경위는 15일 투신자를 수색하기 위해 한강에 잠수하던 도중 교각의 돌 틈에 몸이 끼어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사고를 당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유 경위는 사고 당일 이미 한 차례 잠수해 수색을 벌였으며, 산소통에 산소가 30분 정도 남자 "실종자 가족을 생각해 한 번만 더 살펴보자"며 다시 잠수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김수환 서울지방경찰청 경무과장은 유 경위의 약력을 소개하면서 "12년 5개월간 순직할 때까지 공직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임무를 수행했고, 서울지방경찰청 한강순찰대에서 2년 7개월간 근무하며 10명의 생명을 구하는 등 모범적인 경찰관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지난 토요일 한강에서 실종된 시민을 찾고자 차디찬 물속에서 수색활동을 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우리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며 "이에 정부는 고인의 공적과 경찰 정신을 기리기 위해 경위로 1계급 특진 추서했다"고 했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유 경위에 대해 "치안 현장에서 누구보다 한발 더 뛰며 시민보호에 최선 다하던 따뜻한 경찰. 사건 당일 실종자를 찾아 가족 곁으로 모시고자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찬 강물 속으로 주저 않고 뛰어든 의로운 경찰"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서울 경찰의 책임자로서 당신을 안전히 지켜주지 못한 것이 진심으로 안타깝고 미안하다"며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강경찰대 소속 동료 고건 경위는 고별사에서 "재국아, 우리 그날 한 번만 수색하기로 했잖아. 왜 한 번 더 교각에 간다고 했냐. 그 차갑고 사방이 막힌 데서 얼마나 답답하고 무서웠고 얼마나 날 기다렸을까"라며 "6개월 후 태어날 조카는 걱정 말고 편히 쉬어. 커서 아빠 물어보면 얼마나 용감한 경찰관이었는지 알려줄게. 경찰 가족으로서 반드시 지켜줄게. 보고 싶다 재국아"라고 애도했다.

유 경위의 형 재호씨는 "제 동생이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지만 모든 경찰관들의 위로 속에 동생이 배웅받아 감사하다"며 "부끄럽지 않은 경찰 가족이 되도록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유족, 경찰관들과 함께 서울 강서소방서 민충기 서장을 비롯해 소방관들도 헌화했다.

영결식이 끝나자 유 경위의 운구행렬은 천천히 영결식장을 빠져나갔으며, 경찰관들은 리무진과 유족이 탄 버스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거수경례를 했다.

이후 유 경위의 유족과 동료 경찰관들은 고인의 일터인 이촌한강치안센터를 찾아 노제를 지냈다.

유 경위를 태운 운구차와 유족은 정오께 이촌한강치안센터에 도착했다. 영정을 안은 의장대가 센터 계단을 오르자 대기하고 있던 경찰관들이 거수경례했다.

영정 행렬은 이후 한강 변으로 이동해 선착해 있는 한강경찰대 고속순찰정을 바라보고 서서 다시 한번 고인을 추모했다.

유 경위의 형 재호씨가 고인의 제복을 양손에 들고 맨 앞줄에 자리했다. 차마 현장을 못 보겠다는 듯이 눈을 감고 있던 유씨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이어 운구행렬은 오후 4시 52분께 유 경위의 안장식이 엄수된 국립서울현충원에 도착했다.

안장식은 하관과 허토, 헌화, 분향, 조총 발사 등 순으로 진행됐다.

이용표 청장이 대표로 허토했고, 유가족 대표가 헌화하고 향을 피웠다.

고인의 묘소를 향해 조총 3발이 발사됐고, 안장식에 참여한 경찰 관계자와 유족 등 100여명이 한동안 묵념했다.

안장식 내내 울음을 삼키던 유가족들은 행사가 모두 끝나자 그제야 울음을 터뜨린 뒤 무겁게 발걸음을 옮겼다.

fortu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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