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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무더기 셀프제명'…사실상 '나홀로' 남은 손학규(종합)

송고시간2020-02-1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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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13명 중 9명 제명…지역구 의원 4명도 곧 탈당

'윤리위 징계' 없이 제명…손학규 "인정 못해"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이동환 기자 = 손학규 대표의 진퇴 문제를 놓고 작년부터 끊임없는 내홍을 겪어온 바른미래당이 18일 '공중분해' 수순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비례대표 의원 13명 중 9명의 제명이 이뤄졌다. 4명의 지역구 의원도 곧 탈당할 예정이다.

2018년 2월 출범 당시 30석에 달했던 의석수는 확장은커녕 2년 만에 8석으로 쪼그라들었다. 지역구 의원들의 탈당 후에는 4석으로 줄어든다.

남은 박선숙·박주현·장정숙·채이배 의원 중 박주현·장정숙 의원은 각각 민주평화당과 대안신당에서 활동하고 있고, 박선숙 의원은 당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채이배 의원의 경우 자신이 '청년 세대'와의 통합을 시작한 만큼 이를 마무리하겠다며 당에 남았다. 다만 채 의원도 손 대표의 퇴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손 대표의 곁을 지키는 현역 의원은 없는 셈이다.

거대 양당 구도에서 벗어나 다당제를 실현하겠다던 손 대표는 껍데기만 남은 당을 '나 홀로' 지키게 됐다.

의사봉 두드리는 손학규 대표
의사봉 두드리는 손학규 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0.2.14 toadboy@yna.co.kr

바른미래당의 붕괴는 사실상 예상된 수순이었다.

지난해 4·13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손학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당은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나누어져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당 내분 수습을 위해 출범한 혁신위원회는 열흘 만에 좌초했고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이 회의 참석을 거부해 당 최고위원회도 무력화된 지 오래다.

유승민계·안철수계 의원들은 작년 9월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을 만들어 독자 행동에 나섰고, 결국 유승민계 의원들은 탈당해 지난달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했다.

안철수계 의원들은 당시 당에 남았지만, 올해 1월 안철수 전 의원이 귀국하자 국민의당(가칭) 창당에 나섰다.

고비마다 손 대표를 감쌌던 호남계·당권파 의원들도 안 전 의원마저 탈당한 이후에는 손 대표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들의 퇴진 요구에 손 대표는 최고위원·사무총장직 박탈로 거부의 뜻을 명확히 하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나아가 최측근인 이찬열 의원의 탈당으로 당이 교섭단체 지위를 잃고 연쇄 탈당까지 예고되자 손 대표가 급히 꺼내든 '호남 3당 합당' 카드마저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손 대표는 퇴진 압박이 자신을 죄어오자 "지역주의 구태로 회귀해서는 안 된다"며 말을 바꿨지만, 그 사이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들은 '꼭 바른미래당이 아니어도 된다'는 '플랜B'를 세우게 된 것이다.

이들은 탈당 결심이 어느 정도 굳어진 상황에 이르자 당권파를 포함한 비례대표 의원들의 묶여 있던 발을 풀어주기로 결단을 내렸다.

이 결단 덕에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은 의원직을 유지한 채 바른미래당을 빠져나와 국민의당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 안 전 의원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

오는 23일 창당을 앞둔 국민의당에는 이날 제명된 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동섭·이태규 등 안철수계 비례의원 5명에 지역구 의원인 권은희 의원까지 현역 의원 6명이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의원의 귀국 직후까지도 안철수계와 뜻을 함께했던 김중로 의원은 이날 제명 후 미래통합당에 입당한다.

최악의 경우 4·15 총선에서 현역 의원 1명(권은희 의원)으로 투표지에서 뒷번호를 받고 선거를 치러야 했던 국민의당은 현역 의원을 6명으로 불리며 기호 4∼5번에 위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철·박주선·주승용 등 호남 중진 의원들은 이들에 대한 제명을 의결하기 전 모두발언을 통해 "선거를 앞두고 비례대표 의원만 당에 남겨두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큰 바다에서 다시 만나 크게 하나가 되자"며 '아름다운 이별'을 그렸다.

그러나 손 대표가 이날 제명에 대해 '윤리위의 제명 징계'가 없었다며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이별은 결국 '진흙탕 싸움'이 될 공산이 커졌다.

의원총회서 발언하는 박주선
의원총회서 발언하는 박주선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왼쪽 다섯번째)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2.18 yatoya@yna.co.kr

손 대표는 이날 오후 제명된 의원들에게 공문을 보내 "현행 바른미래당 당헌·당규는 정당법 33조에 따라 윤리위원회의 '제명' 징계 의결과 의원총회의 3분의 2 찬성 절차를 모두 거쳐야만 국회의원인 당원을 제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이를 준수하지 않은 행위는 당헌·당규와 정당법 모두를 위반한 무효행위"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당적 변경 시 탈당으로 간주돼 국회의원직을 상실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 주시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손 대표가 이들의 제명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이중 당적' 논란도 일 수 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사무총장을 중앙선관위에 보내 제명 절차의 적법성에 대한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선관위는 일단 당내에서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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