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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유출 후 알파벳 서명 새겨 돌아온 조선 국새

송고시간2020-02-1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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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2년 제작 '대군주보'…거북 손잡이는 목 기울어져

국새 '대군주보'에 새겨진 알파벳
국새 '대군주보'에 새겨진 알파벳

[문화재청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외국으로 유출됐다가 귀환한 조선 후기 국새 '대군주보'(大君主寶)에는 뾰족한 도구로 새긴 듯한 알파벳이 있다.

문화재청이 19일 공개한 사진을 보면 'W B. Tom'이라는 글자가 거북 손잡이 꼬리 아래에 선명하게 남았다.

외교문서와 행정문서 등에 국권을 나타내기 위해 찍는 도장인 국새(國璽)에 조선시대 장인이 영어를 조각했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이 글씨는 누구의 소행일까.

인장 전문가인 서준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새를 입수한 외국인이 자신의 이름을 새겼을 확률이 높다"며 "국새와 의례용 도장인 어보(御寶) 중에 이처럼 영어를 남긴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 연구사는 "미국에서 온 어보와 국새를 보면 전반적으로 상태가 양호하다"며 "대군주보도 영어 서명을 제외하면 크게 훼손됐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기증 형태로 고국에 돌아온 대군주보는 고종 재위기인 1882년 제작했다. 높이 7.9㎝·길이 12.7㎝·무게 4.1㎏이며, 은에 도금을 했다.

고종은 국새와 어보를 유독 많이 만들었다. 2014년에는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제작한 '황제지보'(皇帝之寶)가 미국에서 돌아오기도 했다.

대군주보는 1876년 개항 이후 대한제국 선포 전까지 고종이 제작을 명한 외교용 국새 6점 가운데 유일하게 소재가 확인된 사례다. 나머지 5점은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다.

국새 '대군주보'
국새 '대군주보'

[문화재청 제공]

서 연구사는 '인'(印) 대신 천자가 사용한 글자로 알려진 '보'(寶)를 도장에 새긴 점을 제외하면 대군주보에 형태상 큰 특징은 없다고 설명했다. 2014년 귀환한 황제지보는 기존에 사용한 동물인 거북 대신 용 손잡이를 달아 격을 높였으나, 대군주보는 거북 손잡이다.

그는 "대군주보 거북은 목이 길고 목주름도 많다"며 "거북 머리가 살짝 왼쪽으로 기울었는데, 일부러 그랬다기보다는 완성도가 낮아서 생긴 결과"라고 주장했다.

서 연구사는 조선시대 도장과 신표를 정리한 서적인 '보인부신총수'(寶印符信總數)에 기재된 재질·크기·손잡이 등이 실제 유물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대군주보는 진품이라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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