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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민간기업, 코로나19 쇼크에 '휘청'…임금 삭감·체불 증가

송고시간2020-02-1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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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삭감→소비감소→생산하락→직원해고 악순환 우려

중국 생산 재개하는 노동자들
중국 생산 재개하는 노동자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가동을 멈춘 민간 기업들이 직원 임금을 삭감하거나 체불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비용 부담이 늘어나면서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 내몰린 것으로 사태의 충격이 더 장기화하면 직원들의 해고 사태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터넷 채용정보 제공업체인 자오핀이 최근 9천500명 이상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3분의 1 이상이 임금 삭감이나 임금 체불 가능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재정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가운데 코로나19로 운영을 중단한 중국의 민간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임금 지급 능력이 없다거나 격리 노동자들에게 온전한 급여를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아이폰 조립업체 폭스콘은 춘제(春節·중국의 설) 후 복귀한 선전 공장 직원들을 기숙사에서 일정 기간 격리한 후 정상 임금의 3분의 1만 지급했다.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니오는 최근 직원들 임금 지급을 1주일 지연했다.

전기차 업체인 니오의 리빈(李斌) 회장은 직원들에게 현금 대신 자사주 취득을 독려하고 있다.

중국 항저우의 한 기술학교는 코로나19 우려로 수업이 중단된 후 직원 월급을 직급에 따라 30~50% 삭감하기로 했다.

주하이의 테마파크인 라이온스 게이트는 정부 명령으로 지난달 말 폐장한 후 직원들에게 유급휴가를 사용토록 했으며,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 무급휴가도 떠나도록 했다.

중국 남동부 푸저우의 한 호텔 관리자인 로버트 장은 빈방이 늘어나며 직원의 3분의 2가 일부 임금만 받고 휴가를 가고 있다면서 "사업이 중단되면서 성과급도 없다"고 말했다.

장은 "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하면 관광산업도 회복되기 힘들고 우리 직원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콩 침사추이 인근의 고급 레스토랑 요리사인 제이슨 람(32)은 "1주일의 무급휴가는 매우 고통스럽다"면서 "이번 달 지출을 감당할 정도로 수입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창수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가 17년 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경제적인 충격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임금 감소가 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생산 하락, 고용 감소로 악순환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일단 줄어든 소비는 나중에 추가로 더 늘어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임금 삭감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전에서 변호사를 하는 에드거 최는 기업들이 법적으로 직원 임금을 지불할 정도의 돈을 벌지 못하면 임금 지급을 지연할 수 있지만 정상 임금은 모두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천명의 노동자들이 임금을 삭감당하거나 모두 받지 못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는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전자 부품 공장 노동자
중국 전자 부품 공장 노동자

자료 사진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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