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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자제' 권고 다음날 PC방 찾은 10대들…"딱히 갈 곳 없어"

송고시간2020-02-2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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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 "권고 못 들었어"…업주들 "오는 손님 어떻게 막나" 반응도

24일 서울 마포구의 한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10대 청소년들
24일 서울 마포구의 한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10대 청소년들

[촬영 홍준석]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정래원 정성조 기자 = "어제 담임 선생님이 반 단체 카톡방에서 'PC방이나 영화관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렇지만 집에 컴퓨터는 없고 게임은 하고 싶은데 어쩔 수 없잖아요."

24일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PC방에 앉아 온라인 게임을 즐기던 고등학생 김모(17) 군은 이같이 말했다.

평소에도 이용객이 적은 오전 시간대라 자리는 많이 비어 있었지만, 이날 서울 시내 PC방에서는 게임을 즐기는 김 군 또래 10대 청소년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전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학부모들에게 "학생들이 PC방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도록 개학까지 2주간 지도해달라"고 권고한 다음 날이었다.

PC방에서 만난 10대들은 대부분 이러한 권고를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마포구 대흥동의 PC방에서 다른 친구와 함께 게임을 하던 고등학생 최모(18) 군은 "학교에서 방학 중 운영하는 수업이 일찍 끝났는데, 잠깐 쉬어갈 만한 곳이 PC방 외에 마땅치가 않다"며 "교육부 장관 브리핑 내용은 못 들었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북아현동의 PC방에서 만난 중학생 이모(15) 군은 "코로나19 때문에 사흘 동안 집에서 안 나오다가, 게임이 너무 하고 싶어 오랜만에 왔다"며 "코로나19 때문에 PC방에 가지 말라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다"고 말했다.

이날 만난 PC방 이용객들은 대부분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었지만, '관리만 잘하면 괜찮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마포구 공덕동의 한 PC방에 있던 대학교 1학년 오모(20) 씨는 "자리에서 일어나면 점원들이 키보드와 마우스를 다 닦고, 자리 청소도 해서 위생 문제는 없는 것 같다"며 "밀폐된 장소이기는 하지만 자리도 널찍하고, 다른 사람과 직접 접촉할 일도 거의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모(16) 군은 "어제 발표 이후 부모님이 PC방 가는 걸 심하게 반대한다"며 "하지만 다들 학원은 그대로 보낸다. PC방이나 학원이나 감염 위험성은 거기서 거기 아니냐"고 말했다.

범정부대책회의 마치고 발표하는 유은혜 부총리
범정부대책회의 마치고 발표하는 유은혜 부총리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를 마친 후 신학기 유초중고 개학 연기 및 유학생 보호 관리 추가보완 사항 후속 조치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손님들 대다수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모니터 옆에 벗어두거나 입술 아래로 내린 채 모니터를 보는 경우도 종종 보였다. 입구에는 손 소독제가 비치되어 있었다.

PC방 아르바이트생 이모(25) 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과거보다는 청소에 더 신경을 쓰는 편"이라며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고, 걸레도 한번 쓰고 바로 삶아서 쓴다"고 말했다.

PC방 업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별문제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권고 이전부터 손님이 급감해 매출이 크게 떨어진 경우도 있었다.

서초구 방배동의 한 PC방 업주 심모(29) 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손님이 전반적으로 줄긴 했지만, 청소년 비율이 특별히 줄어든 것 같진 않다"며 "다들 마스크 끼고 잘만 온다. 부모나 교육부가 통제한다고 학생들이 게임을 안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광진구 자양동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정모(36)씨는 "주로 대학생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타격이 크진 않다"면서도 "평소 학생들이 많이 오는 다른 PC방들은 매출이 30∼50% 정도 줄어든 곳도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자영업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권고가 있다고 해도 찾아온 손님들에게 '오지 말라'고 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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