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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세상] "발효음식 짜게 먹으면 예방?"…검증 안된 코로나19 정보 '봇물'

송고시간2020-02-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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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이건주 인턴기자 =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지 40일이 지나면서 SNS 등에서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퍼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퍼지는 'XX의대 동기 카톡방에서 나온 얘기'라는 제목의 글이 대표적이다.

해당 게시물에는 '(코로나19) 방역은 완전히 실패했고, 공공시설 운행 폐쇄, 대중교통 운행 중지 등 조치가 시행될 것'이라고 적혀있다.

구체적인 상품명을 거론하며 '아스피린과 같은 진통제, 항생제 등 약품을 미리 사두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제안도 포함돼있다.

이에 대해 마상혁 경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게시물에 언급된 약품은 모두 코로나19 치료와 전혀 연관이 없다"며 "진통제의 경우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할 수 있어 오히려 코로나19 진단을 늦출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마 위원장은 "항생제도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성 감염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해당 글에 언급된 소염제는 실제로 소염 효과는 없고 단순한 해열제였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과 SNS를 중심으로 퍼지는 글 상당수가 근거가 희박한 내용일뿐더러 사실과 어긋난다는 부분도 많다는 게 중론이다.

코로나19와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퍼지고 있다(PG)
코로나19와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퍼지고 있다(PG)

[연합뉴스TV 제공]

하루 방문자가 3천여명에 이르는 유명 블로그의 운영자는 지난 21일 이 블로그에 '코로나19 예방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몇차례 사용한 마스크에 희석한 에탄올 소독제를 분사해 소독해 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어느 정도 소독 효과는 기대할 수 있으나 충분히 마르지 않은 상황에서 쓰면 호흡기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있고, 천식 환자의 경우 증상이 악화하는 등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마스크 필터의 차단 효과에 손상이 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1일 트위터에는 '50대 이상 단톡방에서 도는 코로나 예방법'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작성자는 '마스크는 코로나19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 간장, 된장, 게장 등 발효된 음식을 짜게 먹으면 면역력이 길러져 바이러스가 침범하지 못한다'고 썼다.

하지만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특정 음식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항하는 면역력을 키울 수 있다는 주장은 증명된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일부 게시 글은 의학적 권위를 가진 전문가나 단체를 사칭하고 있어 속는 경우가 많고 확산 속도도 빠르다.

한국행정연구원이 지난 5일 발표한 '허위 재난안전정보 국민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4명 이상은 허위이거나 허위로 의심되는 재난·안전사고 정보나 뉴스를 전달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리꾼들은 황당한 내용도 있지만 불안하다 보니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다음 아이디 chon****은 한 맘카페에 "안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불안한데 가짜뉴스들 때문에 더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트위터 이용자 'jee*******'는 "친구가 카톡 단체채팅방에 이런 소식을 계속 올렸다. 불편한 마음만 커져서 그냥 단톡방을 나갔다"라고 말했다.

최근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대한의사협회 권고 사항'이라고 유포된 가짜뉴스가 한 사례다. '콧물이나 가래가 있는 감기나 폐렴은 코로나19가 아니며, 뜨거운 물을 자주 마시고 햇볕을 쬐면 예방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글이다.

가짜뉴스가 확산하자 의협이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포되는 이 글은 의학적인 근거가 없는 내용이 대부분이고 우리가 만든 것도 아니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울산 춘해보건대도 총장 명의로 '코로나19 예방법'이라는 글이 인터넷에 퍼지자 지난 24일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니고 우리가 작성한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임종섭 서강대 언론대학원 교수는 "출처가 불확실한 정보를 (무조건 믿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언론이나 관련 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시민이 느끼는 불안감을 해소해주고 정확한 정보를 알리는 일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hlamazel@yna.co.kr

gunniest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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