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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외인 다 떠난 kt…서동철 감독 "설득에 한계 있더라"

송고시간2020-02-2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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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외국인 용병 모두 이탈... 감독의 고심
'코로나 19'로 외국인 용병 모두 이탈... 감독의 고심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 부산 KT 소닉붐의 경기. KT 서동철 감독이 생각에 잠겨있다. 2020.2.27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하루 새 외국인 선수 2명을 떠나보낸 프로농구 부산 kt 서동철 감독은 허탈한 웃음만 지었다.

kt는 2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에 외국인 선수 없이 나서야 했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으로 전날 앨런 더햄이 팀을 이탈한 데 이어 이날은 바이런 멀린스까지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서 감독은 "설득을 할 만큼 했다. 그런데 설득에 한계가 있었다"며 황당하다는 듯 웃었다.

서 감독에 따르면 두 선수 모두 전날 오후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혀 면담했다.

서 감독은 "한 지역(대구·경북)에서 집중적으로 환자가 발생한 만큼 조심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고, 구단과 나는 선수단을 최대한 안전하게 운영할 자신이 있다"며 아는 지식을 총동원해 논리적으로 이들을 설득하려 했다.

팀을 이탈하면 계약 위반이어서 차후 KBL에 돌아올 수 없다는 점도 알려줬다.

하지만 더햄은 한국을 떠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면담에서 서 감독에게 설득된 멀린스는 27일 오전 팀 훈련에 참여해 평소처럼 땀을 흘렸다.

멀린스는 서 감독에게 "내가 더햄 몫까지 해내겠다. 내 걱정은 마시라"고까지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훈련을 끝내고 2시간 뒤 멀린스는 다시 마음을 돌려 팀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서 감독도 더는 설득할 수 없었다.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가 1장만 남은 kt는 순조롭게 새 선수를 수급한다고 해도 남은 일정을 외국인 선수 한 명만 데리고 치러야 한다.

서 감독은 "과연 이 상황에 한 명이라도 외국인 선수를 데려올 수 있을까 모르겠다"며 '허허' 웃었다.

정부가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자 KBL은 전날부터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리그를 완전히 중단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묻자 서 감독은 "우리 팀이 처한 상황 때문에 내가 뭐라고 말해도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면서도 "정말 우리 선수들이 안전한 것인가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1주일 전만 해도 '(코로나19가) 곧 꺾일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나를 비롯한 모든 선수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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